메뉴
brunch
꽃밭에서
오늘 명상
by
버폐
Apr 5. 2024
꽃밭에서
잡초지만 있어도 될 만한
있어도 좋을 자리에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보는 이도 좋지
꽃이라도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으면
있어도 좋을 곳으로 옮겨 주고
뽑아내지
않으면 안 될 억센 풀은
뿌리에 달고 나온 흙까지 탈탈
털어낸 뒤 땅 속에 묻는다
거름이라도 되라고
손바닥 만한 꽃밭
풀 뽑아내고 꽃 옮겨 놓고 보니
보기에 좋다
개운해진 기분이어서 좋다
더 나을 삶의 길에 걸리적거리는
까르마도 이렇듯 쏙쏙쏙
뽑아 버릴 수 있다면
마음밭 구석구석도
뽑아내고 옮겨가면서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 까르마 : 살면서 들여온 안 좋은 버릇.
또 다른 말로는 업식(業識)이라고 함.
keyword
꽃밭
거름
명상
2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버폐
직업
에세이스트
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저자
자연, 생명, 환경, 사라져가는 것들을 가까이 하면서 마음 키와 마음 밭이 한 뼘 더 크고 넓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끼적입니다.
구독자
12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그런 미니멀 라이프 하지 않으련다
그만하자 할 수 없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