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잡초지만 있어도 될 만한
있어도 좋을 자리에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보는 이도 좋지
꽃이라도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으면
있어도 좋을 곳으로 옮겨 주고
뽑아내지 않으면 안 될 억센 풀은
뿌리에 달고 나온 흙까지 탈탈
털어낸 뒤 땅 속에 묻는다
거름이라도 되라고
손바닥 만한 꽃밭
풀 뽑아내고 꽃 옮겨 놓고 보니
보기에 좋다
개운해진 기분이어서 좋다
더 나을 삶의 길에 걸리적거리는
까르마도 이렇듯 쏙쏙쏙
뽑아 버릴 수 있다면
마음밭 구석구석도
뽑아내고 옮겨가면서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꼬!
※ 까르마 : 살면서 들여온 안 좋은 버릇. 또 다른 말로는 업식(業識)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