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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은 정의

오늘 생각

by 버폐


목숨의 무게는 다를 수 없으나

정의의 무게는 다르나니


여인네 남정네 늙은이 젊은이

갓난아기 뱃속 아이 할 것 없이

파리 목숨처럼 죽어나가던

야만인들에게 법치도 도리도 몽땅

패대기 쳐져 아수라 지옥 같은

금남로에 꽃잎처럼

뿌려진 너의 붉은 피°

총칼과 탱크 장갑차 앞세우며

감추고 숨기고 덮으려는

바람 앞의 촛불 같을지라도

알리고 알리고 오직 알리겠다는

그것은 정의였고 탱크보다도 무거웠고

총칼보다도 빠르고 날카로웠다


마침내 빛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려놓았다

천금보다도 무겁고 태양보다도 빛나도록

여기, 정의의 또 다른 이름이 있나니

나경택, 유영길, 그리고 힌츠 패터

제2의 나경택°, 유영길, 힌츠 패터

참기자 참언론 참저널리스트다



° 오월의 노래에서

° 나경택 : 전 전남매일신문 기자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년 5월 20일 전남매일신문기자일동 전남매일신문사장 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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