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인생은 스스로 살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른이!
'아빠 나랑 그림 그리면서 놀자'
'그래 도화지 2장 가져와'
'아빠 근데 나 뭐 그려?'
'너가 그리고 싶은 거 그리면 되지?'
'나 뭐 그리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아빠가 알려줘'
퇴근 후 딸과 저녁시간을 보내던 중 대화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문제를 푸는 것을 교육으로 받으며
옳고 그름을 감별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똑똑하다'라고 이야기하며
그만한 사회적 대우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는 법에 대해서도
답을 찾으려 한다.
연봉이 얼마 정도는 되어야 하고
키는 몇 센티는 넘어야 하고
나이에 따라 자산은 얼마나 있어야 하고...
애초에 답이 없는 인생에
뭐라도 답을 만들어야 하니
모든 게 수학과 통계로
점철되고 있다.
나는 모든 문제는
문제의 답을 내는 것보다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에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그림도 마찬가지,
모두가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고민하고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중간에 생각이 바뀌면
그림을 좀 수정해도 된다.
마지막 완성되었을 때
'이 정도면 열심히 잘 그렸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다.
결국 딸아이는
고민 끝에
손잡고 있는 엄마, 아빠와
그 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그렸다.
내가 생각도 못한 멋진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