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 UDT, SSU…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 조차 다소 낯선 단어들이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성황리에 방영중인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의 몇몇 특수부대를 제대로 홍보해 준 격이다. 노래로 승부를 겨루고, 춤으로 1등이 정해지고, 누군가를 이겨야 내가 살수 있는 이러한 서바이벌 형태는 우리나라의 TV 프로그램의 단골 인기 메뉴다.
국방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그러나 다른 소속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특수부대 출신들이 현역의 기억을 되살려 전략을 짜고, 힘을 한데 모아 무시무시한 미션을 달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출신 부대의 자존심을 걸고 행해지는 미션 수행은 남다른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러한 미션 수행의 과정들은 분명 우리나라 특수부대의 훈련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과정인지 감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에 비해 비교적 안락(?)했던 자신의 군생활을 돌아보는 군필자들은 이제 그들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낼 지경이다.
군대의 경험이 추억으로 남아 있진 않지만 ‘강철부대’는 기억을 되살려 군대라는 공동체를 생각 해보게 했다.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동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뜻하는 공동체. 전역을 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특수 부대원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내가 속한 조직이 더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 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이 함께 땀을 흘리는 이유는 한가지. ‘가장 강하다’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뚜렷한 목표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강한 개인의 정체성이 모여 가장 강한 집단 ‘강철부대’임을 증명하는 과정은 같은 뜻을 가진 공동체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어렵다고들 한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위기 하나는 달고 사는 작금의 시대에 내가 속한 조직이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버티고, 조금씩 성장하는 근원은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에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믿음에 기반한 조직의 성장은 우리 개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공동체 구성원의 성장하는 꿈과 함께하는 열심은 조직의 밝은 미래를 담보한다. 2021년도 이제 끝이 보이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며 ‘강철조직’으로의 탈바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