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허비하고 재주를 낭비한 결과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배를 타고 모험을 찾아 바다로 나갔다. 워낙 오랜 항해였던지라 중간에 배가 부식돼 테세우스는 기항지에 도착할 때마다. 배의 부속들을 교체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배는 처음 출발할 때 부속은 하나도 없고 전부 교체한 부속만으로 만들어진 배가 되었다. 이 배는 출발할 때의 배와 같은 배인가? 다른 배인가?
최근 친구 병문안을 갔다 왔다. 그 친구는 잘생긴 외모에 산천초목도 떨게 할 만큼 패기 있고 당당했다. 좋은 머리로 항상 top을 도맡아 했으며 운동 예능 언변도 모두 뛰어난 팔방미인이었다, 거기에 사자같은 용맹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 강철판같은 뻔뻔함과 다람쥐 같은 약삭빠름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다. 큰 물건이 될 줄 알았다.
지금 그 친구는 아주 초라하게 병석에 누워있다. 의식도 오락가락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이 사람이 그 친구 맞나 싶다. 병문안 온 사람이 병원비와 혹은 장례비를 조금이라도 보태도록 병실 한쪽에 모금 상자가 놓여있었다. 나도 거기에 얼마 넣었다.
인생을 허비하고 재능을 낭비한 대가가 초라하게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라면 우리들 특히 청소년들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