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생각치 못한 고수를 만날수 있다.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세상 곳곳에는 숨겨진 고수가 얼마든지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선생은 유려한 글솜씨 못지않게 촌철살인의 말솜씨로도 유명하다. 이분이 문화재청장 재직시절 대한민국 10개 청장이 모여 누구 관할지역이 넓으냐 하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다. 먼저 산림청장이 “ 나는 우리나라 국토 300억 평의 2/3 그러니까 200억 평 정도 되는 산림을 관리합니다. ” 그러자 경찰청장이 “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사는 곳 전부를 관리하니까 300억 평 모두를 관리하지요. ” 그러자 해양경찰청장이 나서 “ 우리나라 바다는 육지의 4배니까 나는 1200억 평을 관리합니다. ” 이를 듣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 예! 저는 우리나라 전국에 있는 문화재에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문화재 그리고 바다에 수장된 문화재 들까지 관리하면서 멀리 몽골까지 날아가는 검독수리, 태국까지 가는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 게임은 끝났다. 문화재청장이 금메달이다. 그런데 숨은 고수가 나타났다. 기상청장이었다. “ 우리 기상청의 관리 구역은 계산되지 않아요! ” 문화재청장 유홍준 선생은 다 딴 금메달 이렇게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