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가 부족하다.
오늘도 눈이 큰 아이가 삥을 뜯고 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시절 내 친구, 친구인데도 섬뜩한 데가 있단 말이야.
수고해, 성표야. 하고 지나간다.
학교를 몇 미터 앞에 두고
삥 뜯긴 아이가 따라와 곁에 바싹 붙으며
몸으로 알은체를 한다.
그 아이는 우리 반 친구.
내 작은 입이 씨익 벌어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못생겨지는 기분.
등 뒤에서는 가방이 쇠불알처럼 흔들리고 있으리라.
사과를 했으면 좋았을 건데.
아 세상의 길은 만나는 골목마다 모리배,
아니면 모사꾼. 그도 아니면 거울.
비굴(卑屈)이 키운 근육, 벌어진다.
장이지 『레몬멜로』 중 ’중2의 세계에서는 지금 ’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비굴해집니다. 아니 무심해집니다. 내일이 아니라고, 나한테 실익이 없다고……
병아리 눈물만한 내 이익에는 눈을 부릅뜨지만, 타인의 애끓는 아픔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강한 사람들에게는 비단보다 부드럽지만 저항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잔인해지곤 합니다.
진짜 공부는 국어, 영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비굴함과 무심함을 몰아내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