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법 수준의 학교폭력이 입시에 악용된다.
대학입시에 학교폭력 사항을 반영한다고 하자 학교폭력 신고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물론 학교폭력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은 분명하지만, 학교폭력을 다른 목적으로 악용하는 건 더 큰 악일 것이다.
명문대학 입학하는 데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친구를 탈락시키려 일부러 학교폭력 그것도 ‘째려봤다.’ ‘정신적 폭력을 가했다.’ 등 거의 관심법 수준의 신고를 한다. 진실 유무를 떠나 잘 되면 경쟁자 학생부에 학교폭력 기록이 남을 것이고 안돼도 경쟁자는 심한 스트레스로 공부를 못한다. 그러니 나한테는 남는 장사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로 변호사를 고용해 신고하고 대응하고 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이제 세상은 같이 살 수 없다. 조그마한 꼬투리라도 잡히면 곤란해지니 혼자 살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남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것도 나쁘지만, 서로 상부상조하는 인간미마저 사라진다면 살기 정말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