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반성, 관용과 용서 그런데?

사과(謝過)도 전략적으로 해야한다.

by 죠니야

부도덕한 사업가 중에 고의적으로 부도(不渡)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위 작전부도(作戰不渡)다. 금융기관이나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다른 곳으로 빼돌린 후 고의 부도를 내고 떼먹어 버리는 아주 질 나쁜 사기꾼들이다. 이들이 돈을 빌릴 때는 아주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채권자가 돈을 안주면 안되게끔 만든다. 이렇게 하는 것도 '수완이 좋다.' 라고 얘기할 수 있나?

요즘에는 잘못을 사과할 때도 치밀한 전략을 세워서 해야 한다. 가해자라도 섣불리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면 안된다. 잘못을 인정하는 즉시 막대한 배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고 해야 한다. 안되면 재빨리 프레임을 바꿔 다른 이야기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말꼬리를 잡는다. 이도 저도 안되면 마지막으로 " 법대로 하라고 " 큰소리 친다. 이렇게 해야 피해자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가해자가 조금이라도 책임을 면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면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꼭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에게 참회와 반성, 관용과 용서를 가르쳐야 하는 보호자들이 웬일인지 요즘에는 책임 전가와 발뺌하는 것만을 가르친다. 왜 이렇게 됐는지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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