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글도>

by 진다르크

난생 처음으로 참지김치전에 도전해 보았다. 참치와 식용유, 부침가루를 사고 레시피를 여러번 보며 숙지하였다. 생각보다 부침가루 양과 물조절이 어려웠다. 진득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대충 후라이팬 위에 올렸다. 불조절에 실패한건지 내가 너무 빨리 뒤집은건지, 전이 계속 익지 않았고 엉망진창인 모양이 되었다. 나중에는 늦게 뒤집으니 오히려 새까맣게 타서 가위로 오려냈다. 어지저찌하여 못난이 전이 완성되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런데 덜 익어서인지 약간의 밀가루맛과 전이 아닌 죽처럼 된 부분도 있었다. 밖에서는 찹쌀떡을 외치는 정겨운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찹쌀떡이 있구나. 만화 검정고무신이 떠오른다. 나중에 밖에서 아저씨를 만나면 먹지않아도 꼭 사드려야지 생각한다. 레시피 영상을 볼때는 분명 쉬워보였는데 전을 뒤집것도, 물조절, 불조절하는것도 모든것이 쉽지 않았다.


누군가가 했을때 쉬워보이는것은 그만큼 그사람이 잘한다는 것을 뜻하겠지. 요리를 안해봐서인지, 정말 재능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도 요리처럼 마찬가지다. 처음 작문을 시작했을때 나의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적는다는것이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에세이 책을 읽으면 다들 쉬워보이고 나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일기도 에세이도 아닌 어중간한 글들이 이제는 제법 글쓰기 실력이 늘어 퇴고횟수도 줄어들고 능숙하게 써내려간다. 요리도 마찬가지겠지. 점점 하다보면 실력이 늘테고 재능보다는 노력과 도전,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글도 요리도 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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