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해성사>

by 진다르크

고해성사를 드리기 전부터 수녀님과 대모님이 처음이여도 다 알려주시니 긴장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첫 고해성사 시간이 다가오니 긴장감이 다시 몰려왔다. 미리 미사 20분전에 도착하여 고해성사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전, 막내 신부님이 들어오시더니 차례대로 줄을 섰다. 맨 앞줄에 섰던 나는 신자분의 안내에 따라 고해성사방에 들어갔다. 나의 첫 고해성사 순간이였다. 왼쪽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각보다 어둡고 작은 방이 보였다. 시력이 좋은 내가 안내판 글씨가 잘 안보일 정도였다. 왼쪽에 드르륵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신부님에게 이야기했다.

제가 첫 고해성사입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차분히 성호경을 그으시고 안내해주셨다. 나는 다시 긴장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가 그동안 귀찮은 마음으로 성당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집도 가까우면서도 성당을 안갔습니다. 집에서 묵주기도도 드리고 자기전에 늘 기도는 하고 잡니다. 근데 성가대 활동도 해야하고 대모님에게도 죄송하고 계속 미루다가는 제 마음이 너무 찝찝해서 오늘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가만히 사유해보니 성당 안나가는 마음도 사탄의 유혹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늘 미사와 성경을 가까이 해야하는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앞으로 열심히 성당 나오겠습니다. 성가대 활동도 다시하고 대모님 속도 안썩이겠습니다.

신부님은 살짝 웃음 소리를 내시며 앞으로 지금처럼 주님의 메세지를 잘 듣기를 바란다는 보속을 주셨다. 내가 생각했을때 보속은 성경필사하기 또는 묵주기도 드리기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가벼운 보속이라 느껴져 왠지 신부님에게 나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나 싶었다. 그렇게 첫 고해성사를 무사하 마치고 미사 후 오랜만에 대모님을 만났다. 대모님에게 고해성사 후기도 알려드리고 막내 수녀님이 너무 오랜만에 왔다며 그동안 살아있었냐는 농담을 건넸다고 하니 꺄르르 웃으신다. 옆에 서계시던 다른 큰 수녀님이 앞으로 미사는 절대 빠지지 말라며 당부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대모님과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헤어지려던 찰나, 성당 성가대 단장님이 지나가신다. 대모님이 단장님에게 우리 대녀님 좀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건넨다. 마음이 쑥쓰러우면서도 감사했다. 앞으로 성가대 활동도 열심히 하고 미사도 빠지지 말아야겠다. 늘 기도를 하고 주님과 가까이 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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