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취향>

by 진다르크

몇 년 전 열심히 돈을 모아 큰맘 먹고 명품 운동화를 하나 산 적이 있다. 가격은 대략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고 그 당시에는 인스타와 주변 친구들의 영향, 그리고 명품에 관심이 많았던 때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구경을 하고 명품 가방들도 구매했었다. 드디어 운동화가 도착했고 인터넷으로 제일 작은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신어보니 발에도 딱 맞고 눈에 띄는 로고가 마음을 더 설레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걸을 때마다 발을 계속 딱딱하게 하고 썩 불편한 느낌이 들어 신발장 안에 몇 년을 방치해 두었다. 그리고 며칠 전 신발장 정리를 하면서 그 운동화를 다시 꺼내 신어보았는데 여전히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명품 로고가 박힌 모습이 조금은 촌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내가 주로 신고 다니는 운동화는 5만원짜리 끈 없는 하얀색 운동화다. 끈이 없어서 풀릴 일도 없고 발도 폭신폭신하고 뒤꿈치를 들지 않아도 한번에 쏙 들어가서 사계절 내내 신고 다닌다. 그렇게 열심히 모아서 산 명품 운동화는 어느샌가 무용지물이 되어 있었다. 백화점에서 세일 가격으로 구매한 이쁜 구두들도 딱히 신을 일도 없고 발도 아프다 보니 일년에 한두 번만 신게 된다.

한창 멋을 부리고 명품에 관심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물욕이 많았던 시기를 회상해 보니 그것은 내게 맞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유행으로 인해 잠시 나 자신이 그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그래도 많이 소비한 것에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때 소비하지 않았다면 내가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도 몰랐을 테고 아직도 내가 명품을 좋아한다고 착각했을거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하고 다니니 나도 그것을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몰랐고 유혹에 잠시 흔들렸던 것은 아닐까. 내가 무엇에 편안함을 느끼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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