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임대 아파트. 빈 술병이 쌓여있는 베란다에서 51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옆집 할머니다. 깨진 베란다 구멍 사이로 쌓여있는 담배꽁초가 보이고 쓰러져 누워있는 피부가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발견했을 때는 사망한지 이미 사일이 지난 상태였다. 옛 사진 속 그의 젊은 시절은 키도 크고 건강한 모습으로 늠름한 군복을 입고 있다. 그러다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앞이 안보이기 시작했고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슈퍼마켓 주인아저씨는 그가 컵라면과 죽을 자주 구매하며 허리가 아프다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그의 유서에는 남은 보증금 200만원으로 잘 처리해달라, 너무너무 아프다,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동안 힘겹고 너무나도 외롭게 살아왔을 그의 인생을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그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따스한 손길과 관심을 건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