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순간

변화에 대하여

by 우주

날이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창밖의 풍경을 보거나, 외출을 하거나

그 거리가 멀거나 가깝거나

오랜 시간이거나 짧은 순간이거나

날씨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몸을 감싸는 따뜻한 느낌

사람들이 입은 것들의 변화

이젠 손이 가지 않는 목도리

목적지에 들어가기 시작한 공원들



계절의 테두리

제가 정말 좋아하는 표현인데

지금이 딱 그 순간인 것 같습니다

계절의 테두리 위에서

변화하는 순간들을 쌓여

어느 순간 가까이

봄이라는 녀석이

마음에 훅 들어오겠죠



그 모습은

찬란한 벚꽃

맑고 푸른 나무

꽃놀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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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것들의 본래의 이름보단

'설렘'이라는 감정이 와닿는

순간이 찾아오겠죠





글을 쓰는 이 순간에 설렘이 느껴지는 게

올해 봄도 눈과 글에 많이 담아둬야겠습니다.





순간의 순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것들이

그런 짧은 순간들이 모이면

제법 멋진 말을 붙일 수 있는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계절을 예로 들자면

풀이 피어오르고

키가 자라고

봉우리가 올라오다가

꽃이 활짝 피는 것



따뜻해진 날씨에

패딩을 벗고

목도리를 빼고

얇은 옷을 꺼내다 보면

설렘이 찾아오는 것



누군가를 만나면

순간의 첫인사를 나누고

잠시동안 눈은 맞대다가

나의 언어가 상대의 언어와

서로의 사이를 가득 채우고

뒤돌아 그 순간을 떠올리다

그러다가 문득

그냥 보고 싶어 지는 것



순간의 만남이 있다가

시간이 비어 한번 보다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

함께 멀리 떠나갔다가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

보고 싶어 다시 만나고

그렇게 순간과 순간들이 만나

우리를 완성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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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봄, 설렘, 여명과 같은

단단하고 따뜻한 것들로

찾아오는 것



순간의 순간

그저 그런 사소한 것들이

멋들어진 것들로 피어나게

참, 신기할 때도 있습니다






변화의 순간



우리가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나 자신이

옛날과 다르게

많이 변했다는 걸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변화는 내가 지내온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도

알아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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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것

내가 보는 것

내가 읽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것들을 선택하는

순간의 순간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냈다는 것



오늘 먹은 점심

오늘 본 영화

아침에 읽는 뉴스

친구와 나눈 대화



하루가 넘어가는 테두리에서

내가 느끼는 기분과 감정

그것들이 어디서 왔는지 보면

하루동안,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순간의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냈다는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늘에 노력을 다하고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천천히 갈지언정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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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의 순간이 만들어내는

멋진 변화가 가진 힘이

제법 실속 있게 느껴지는 요즘

변화하는 계절의 테두리에 맞춰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어린 시절 귀에 담아두던

설레고 달콤한 목소리가

문득, 어느 순간 찾아와

순간에 대해 노래하고 있어

그것들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도

지난 글을 쓴 순간도

모이고 변화를 만들고



긴 시간이 지나

소중한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글을 쓰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

순간을 영원으로 붙들어

기억할 수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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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