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선물

70.00원의 행복

by 별이 빛나는 밤에

나는 한동안,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밖으로만 손을 뻗고 있었다.


사람에게서, 상황에서, 결과에서

내 마음의 빈틈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인간은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받는 만큼, 나도 주는 기쁨을 안다.

먼저 건네는 마음 하나에

상대의 표정이 밝아지고,

그 순간 이미 내 안에도

조용히 행복이 스며든다.


인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흔드는 일들이 지나가고,

그 사이에서 나는

나를 잃기도, 다시 찾기도 한다.


그래서 더,

나에게 관대해지기로 했다.

나에게 애정을 쏟아주기로 했다.


넓은 세상 속에서

봄의 향기를 충분히 누렸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딘가 비어 있는 마음이 있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세일’이라는 한마디.


나는 잠시 멈춰

작은 꽃다발 하나를 집어 들었다.

서로 다른 꽃들이

각자의 색과 향으로 어우러져 있었다.

단돈 7,000원.


그보다 훨씬 큰 충만함이

내 안에 오래 머물렀다.


식탁 위에 놓인 작은 꽃은

공간을 채우고,

온기를 만들고,

내 하루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곁에 두니 더 깊고 그윽해졌다.


행복은 많이 가져야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는 오늘,

나에게 하나의 선물을 건넸다.


그 작은 선택이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하는

따뜻한 힘이 된다.


그날 이후,

나는 자주 나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나에게 무엇을 주었는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작은 꽃 한 다발이면 충분하고,

잠깐의 여유면 충분하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나를 채워간다.


넘치지 않아도,

비어 있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