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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15. 2023

누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 했는가?

삶은 지멋대로 깨달음을 놓고 간다.


'5분 뒤에 버스가 오는데 뛸까?'


갑자기 튀어나온 아들의 목소리에 숨 가프게 뛰고 있었다.


거북이처럼 답답하게 달리던 아들은 쏜살같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고 몸만큼 움직이지 않은 나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하지 말아야 할 방법으로 버스 정류장 앞에 가 있었다.




시간은 새벽 6시 넘어서 우리는 설렘 반, 비장한 각오 반으로 서울행 나들이를 떠났다.


고요한 새벽이고 일주일 피로를 달래줄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늘어선 8차선 도로에서 나는 무단 횡단을 하고 아들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다음에는 그런 짓 하지 마'


너무 위험해 보여'




아들의 눈에는 질서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차들이 드나드는 사이를 피해서 엄마가 뛰어가는 모습이 아슬 아슬해 보였다 보다. 틀린 말이 아닌데 빈정 상황 마음은 뭘까?


서울행 버스를 한 대 놓치면 또다시 3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분주한 나였다.




대회 4일 전 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아들과 몇 번 마라톤 대회를 나갔기 때문에 아들의 레이더망에 '밤섬 환경 마라톤'대회 추가 접수라는 문가가 눈에 띄었나 보다. 지난달에 다시 한번 도전할까?


 망성임을 보였던 아들이었고 나는 굳이 뛰고 싶은 생각이 일도 없었다.


대회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내가 뛰어야 할 기본은 달리고 있는 사람이었고 지금 내 체력과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당겨야 할 대상은 따른 데 있었다.




'서울에서 한강 보고 달려볼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내키지도 않았다.


대답 없는 메아리에 아들은 하프를 함께 뛰자고 한 술 더 올려서 나에게 강요 아닌 입김을 집어넣었다.


내가 거절하면 아들도 접수를 포기할 것 같은 야릇한 마음이 떠돌았다.


아들이 뛸 때 옆에서 힘듦을 함께 견디는 나였고 오히려 아들보다 승부욕이 넘치던 나였다.


아마, 아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상황이었다.




"너 하프 뛰고 싶어?"


그럼 엄마는 10킬로 접수해 줘'




대책 없이 황당한 발언을 해 되는 아들의 입담에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아들이 진짜로 접수할 줄 몰랐다.


가끔씩 집 앞인 동탄 호수 공원을 달리로 따라 나왔을 때 1킬로도 못 뛰고는 멈춰 서서 걷는 아들이라 너무 터무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잠시였다.


연습할 시간은 딱 3일 밖에 없었고 하루 전날에는 연습이 불가 한 상황이었다.




무언가 목표가 세워졌다면 그 목표 때문에 노력을 하는 나였기에 그날 이후로 5킬로만 달리던 내 목표치가 올라가고 있었다. 접수 후 첫날은 7킬로를 세팅하고 달렸고 다음날은 9킬로를 달렸다. 그런 나였기에 10킬로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감이 올라가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나와는 달리 아들은 의욕만 넘쳐서 집에서 달리는 개 폼을 잡아 보긴 했지만 나를 따라서 연습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들의 인생에 개입을 잘 하지 않은 나였고 내가 명령한다고 따를 아들이 아니란 걸 알고 있어서 늘 한 발짝 뒤에서 묵묵히 아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나였다.




이른 새벽어둠을 거치고 우린 버스 한 번과 지하철 두 번을 갈아타는 본 거름을 감소하고 어렵지 않게 생판 모르는 낯선 곳인 서울 나루 마루 역에 도착했다.


접수가 추가 접수여서 현장에서 옷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옷을 받고 번호표를 부치고 전 자침을 신발에 장착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초조해하는 나를 달래주었고 아들의 마음은 더 갈팡질팡 마음을 못 잡는 심정이었다. 연습도 안 했지만 하프라는 거리의 무게가 아들에게는 짊이 되어 있었다.




첫 대회라고 했는데 어디서 몰려왔는데 사람들은 한강 공원에 가득 차 있었다. 번호표를 옷에 달고 나서 보니 10킬로가 제일 많았고 하프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번호표에 색깔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쉽게 눈에 띄었다.


그만큼 21킬로를 달리는 건 신의 한 수였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들아 도전은 아름다운 거야.


그냥 너를 믿고 마음 가는 대로 뛰어'




초조해하는 아들의 얼굴에다 되고 "힘내, 파이팅, 최선을 다해'이런 말을 날려주고 싶지 않았다. 남들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은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9시 정각에 하프 팀이 먼저 출발을 했고 10분 뒤에 드디어 10킬로의 사인이 울렸다.


내 스스로 "파이팅"을 크게 외쳤다.


옆 사람이 보든지 말든지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10킬로를 한 번도 쉬지 않고 완주하는 게 내 목표였다.




수많은 발걸음 사이로 어느새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달리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신나는 음악을 틀고 달렸다.


다름 사람에게 방해가 될지언정 최대한 낮은 소리로 켜 놓고 달렸지만 함께 달려주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자전거를 타로 나온 시민들의 말소리에 음악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100미터도 달리지 않았는데 입안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서 침이 마른 상태여서 여러 번 입안의 침샘 운동을 했고 그때부터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냥 달리고 있었지만 벌써 정신력에서 무서운 공포가 밀려왔다.




"1킬로도 이렇게 멀고 힘든데 어떻게 달리지?'




이런 생각이 나를 끌어당겼고 달리는 내내 마음의 부담으로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단지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멈추면 죽는다. 그냥 달리는 거야'




힘들다고 멈춰 버리면 다시는 달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내 머릿속에 지배적이었고 평상시 5킬로 연습에서도 힘들다고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목표를 세웠으면 그냥 달리는 나였다.


계속 내 머릿속에는' 쉽게 포기하면 다른 어떤 것도 해 낼 수 없어'로 무작정 달렸다.




한강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주위의 풍경들을 눈에 담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름다운 자연은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앞의 풍경들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1킬로마다 이정표가 새겨져 있었지만 오히려 그 알림 서비스가 나에게는 더 방해가 되었다.


한참을 힘들게 달린 것 같은데 1킬로의 벽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고 함께 달리던 사람들의 몰아치는 거친 숨소리가 내 귓가에 짓눌려왔다. 죽을 것 같은 내 호흡에 그들의 호흡이 장단을 맞추며 리듬감을 타는 모양새였다.




'저 사람들도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구나!


남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거야'


이런 다짐을 수없이 했고 매일 달렸던 5킬로 거리만큼 달렸을 뿐인데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나를 버티게 한 건 아들도 한몫했다


꿋꿋하게 어디쯤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을 아들이 나를 견디게 했다. 나는 10킬로만 달리면 되지만 아들은 나의 두 배의 거리를 버텨줘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의 미안함이 올라왔던 걸까?




5킬로 반환점을 돌고 나서야 정신을 바짝 차렸다.


절반을 완주했으니 이제 남아 있는 거리는 내가 달리는 만큼 줄어들게 되어 있다.


"조금만 더 달리자?


지금 있는 힘을 다해서 달리자?


딱 20분만 견디면 그다음은 자유야?


지금 달리는 거에 최선을 다하자?


한강 보고 달리는 게 이번이 마지막 일 수도 있어?


멈추면 죽는 거야, 그냥 달려.." 이런 말들을 귓가에 돼 새김질하며 나약해진 정신을 붙잡고 자기 암시를 하며 달렸다.




마지막 지점에서는 눈을 슬그머니 감고 내 몸을 그냥 내 의지에 맡기며 달렸다. 아니면 포기하고 걸을 수 있었다.


생각만 까딱 잘못하면 나도 모르게 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죽어도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게 최선의 상황이었다.


알고 있었다.




'한 번만 쉬었다 달리자'




이런 유혹을 받고 잠시 걸었다며 다시 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만이다. 편한 거에 발을 담그면 더 불편한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었다.




앞으로 3킬로 남았습니다.


그래 딱 호수 한 바퀴만 돌면 되는 거였다. 매일 연습했던 나였기에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체력은 한 발짝도 꼼짝 못 하는 상황이었다. 남아 있는 1킬로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현실 앞에서 정신까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단 하나는 지켰다.


"멈추면 죽는다"


오늘 나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리게 만들어준 이유는 힘들다는 이유로 멈춰서 걸었다면 이토록 좋은 결과를 안겨주지 못했을 것이다. 죽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 상황도 꾹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제 가는 지나게 되어 있었다. 힘든 상황을 버티고 견뎌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뿌듯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힘든 다음에 쉬는 달콤한 선물은 신이 내려준 깨달음이었다.




혼자가 아니라 옆 사람의 힘든 호흡 소리와 함께 결승점에 골인했을 때 내 기록은 10킬로를 56분에 통과했다.


너무 기뻐서 뭐라고 소리를 질렸다.




"잘했다, 멋졌다"


모르는 사람 붙들고 영광스러운 사진을 남기며 나와의 싸움인 10킬로의 마라톤은 막을 내렸다.




기쁨의 순간을 누렸던 상황은 잠시 잠깐이었고 어느새 아들의 행적이 궁금해졌다.


한참을 시원한 물과 커피로 자유 시간을 만끽하고 나니 서서히 하프 마라톤 완주 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심장이 두근거리며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다시 꼴인 점에 앉아서 멋지게 들어올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긴 시간 동안 달려온 찌든 표정에서 얼마나 힘들게 달렸을지?


 환호성을 지르며 완주의 축하를 누리는 그 들의 기쁨에 나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어느새 구경꾼으로 아들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하프 마라톤의 정해진 시간은 3시간이었다. 3시간 안에 완주를 해야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애 간장이 타 들어가는 나는 어느새 눈물이 촉촉이 맺혀 있었다.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아들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달려줄 아들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문드문 들어오는 사람들 가운데 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님 아들에게 힘을 주시소. 버틸 수 있는 힘"


이 간절한 기도가 허공을 타고 하늘 문턱에 전달이 되었을까?




곳곳에서 완주의 기쁨 세리머니를 누리는 사람들 속에 슬픈 가득한 표정으로 아들을 기다렸지만 결국 아들은 없었다.




"이 세 끼, 왜 하프를 도전해 가지고?


힘들어도 끝까지 달리지?


바보 같은 새끼, '


끈기가 없어 갚고 인생을 어떻게 살라고?


나쁜 새끼"




뱉을 수 있는 단어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나서도 아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벌써 대회 장은 폐회식으로 접어들었고 어느새 그 많았던 사람들은 자취를 감추고 설렁하기 그지없었다. 떨어진 낙엽들과 쓸쓸하게 불어재낀 바람이 더 마음을 심난하게 만들었다.




노래를 틀어놓고 달렸던 탓에 내 핸드폰의 전원은 꺼져 있었고 내 마음도 지하실로 떨어졌다.


울고 있었다. 이놈의 마라톤을 왜 신청해가지고 이런 힘듦을 견디고 있는지 아들이 야속하고 너무 미웠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벌써 아들에 대한 분노와 원망에 휩싸여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앞이 캄캄했다. 그냥 발만 덩 덩 굴리며 달리고 난 설렁한 공간에서 한참을 넋을 잃고 울먹였다.




겨우 정신을 차렸고 행사장 사람에게 핸드폰 충전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나의 다급함은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행사장 바로 옆에 어느새 즐비하게 늘어선 노점상으로 터벅터벅 발을 옮겼고 울먹인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핸드폰 충전할 수 있을까요?"


거금 3000원으로 심 정지되었던 핸드폰을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지금 내 마음과 아들의 마음도 다른 어떤 도움으로 저렇게 금방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돈과 바꿀 용기가 있었다. 알고 있었다. 이럴 때 빨리 마음을 접고 내 마음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받지 않았다.


걱정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고 똑똑한 뇌는 불안을 감지해 내고 있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다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씩씩하게 아들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다.




"15킬로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렸는데 그 이후에는 장딴지에 경련이 일어나서 움직일 수가 없었단다"


생각보다 아들의 목소리가 밝아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아들아 완주를 못해도 괜찮아.


하프를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멋졌어.


대회 장 입구에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심히 와"




어디서 그런 말들이 쏟아져 나왔는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엉뚱한 말 대 잔치를 쏟아내고 말았다. 좀 전에 아들에 대한 배신감은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답이 보였다.


하프를 먼저 접수하자고 했던 아들이었기에 왜? 본인이라고 떳떳하게 결승점에 완주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어쩌면 자기가 더 속상하고 힘든 상황에서 마음을 단단히 잡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얼마나 힘든 자기와의 싸움이란 걸 알고 있던 나여서 아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가 되었다.




아들을 기다리는데 뒤늦게 젊은 청년 한 명이 꼴인 점에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멋지다"라는 말이 내 입에 쏟아져 나왔다.


끝까지 걸어오는 그 청년의 모습에서 쓸쓸하게 걸어올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이 단어가 생각났다.


"꼴찌에게 박수를'


패잔병에게 용기를'




힘든 경쟁 사회에서 꼭 일등만 인정해 주고 알아주는 세상에 열심히 달려도 뒤처진 꼴등에게도 위로와 박수의 갈채를 보내줄 수 있는 함께 가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달리기의 힘든 실패의 경험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순간이 올 거야.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한 발씩 움직이는 거야."




늦게 결승점에 들어온 젊은 청년과 아들이 함께 걷고 이야기 나누고 왔다는 사실이다. 배고플 때 먹으라고 놓여있는 물과 초코파이를 맛있게 먹고 여유로운 한강을 보며 걷었다고 했다. 둘은 어느새 힘든 달리기는 포기하며 서로 위로하는 벗이 되어있었다. 마지막에 아들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간다고 먼저 가라고 했다는 사실 말이다. 결국에는 아들은 15킬로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달렸고 나머지는 자연과 함께 그 시간의 낭만을 누렸나 보다.




우린 한강이 보이는 벤치에서 매콤한 신라면 하나에 인생을 논하고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고 왔다. 너무 멋진 추억을 선물해 준 아들에게 무한 감사한 시간이었다.




"너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란다."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삶의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땀과 노력으로 주어진 결과물..


비록 힘은 들었지만 성취감은 감동의 도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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