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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빛나는 밤에 Nov 15. 2023

설렘과 떨림의 글쓰기

어설픈 나를 데리고 사는 것도 벅차다.

눈물이 글성거리고 가슴 속에 폭탄 덩어리를 넣고 있는 것처럼 긴 떨림이 나를 엄숙해 왔다.

삶을 무디게 사는게 문제였다.


매일 마주하는 삶속에서 투쟁하고 아우성거리는 자신을 대할때 경계태세와 못마땅한 시간으로 하루를 열었다.  정말 몰랐다. 금메달을 땄을때 보다 감격의 순간은 진정이 안되었다.

도데체 브런치 작가가 언제 되었단 말인가?

성질 급한 내가 몇 번의 글을 올리고 나서 낙방하는 자신이 초라하고 못나 보여서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좋아하는 책 구절을 가슴 한 구탱이 간질하며 매일 달리기 5킬로 자존감 낮은 나를 들어올리기 일쑤였다.

우여곡절 많은 인생사 한 줄의 기록으로 남기고 꺼내 볼때 감동의 크기를 아는 여자여서, 반 쯤 열린 공간에 반쯤 열린 마음으로 몇 글자 끄적인 글로 내 삶이 치유되는 느낌이였다.



우연히 방문했다. 아니 시기와 질투심과 열등감이 나를 이 공간으로 이끌었다.

낭만살롱 글쓰기 모임으로 함께 했던 학인이 '브런치 승인'이 났다고 해서 4번의 낙방만 기억하고 있던 나였다. 다시 한번 글을 올려볼 요량으로 버거운 마음 한 가득 앉고 이 공간에 어렵게 맞이했다.


이게 진실 맞는 거였다. 브런치 승인이 나있었다.

잘못 본건 아니였겠지?

언제부터 그토록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허락했단 말인가?

내 진심을 왜 이제야 통한단 말인가.. 벅차고 감사했고 지금까지 포기 하지 않고 매일 꾸준히 밥 먹듯이 일상을 기록한 내가 참 잘한 행동이였다. 정말 소박한 일상을 적고 싶은게 다였다.


별거 아닌 하루를 맞잡고 실갱이 하는 일상 자체로도 벅차고 힘겨루기 하는 나여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과 용기를 주고 받는 그런 매개체가 필요했다. 눈치보지 않고 날것 그대로 올려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 줄 수 있는 편한 쉼터와 놀이터 말이다.  


그런 공간이 필요해서 매일 "남형도 기자님"의 카페를 찾아가 하루 끝을 사소한 일상으로 마무리짖는 나였다.

삶이란 그런거였다. 안절부절 간절히 원할 때는 나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남기고 가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선물이 은은한 행복 주머니를 열게 만들었다. 간절했던 만큼 작은 소망과 꿈을 앉고 지금의 설레임을 기록해 본다. 


브런치 신청을 할려고 들어온 공간이였는데 어느새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있었다.

급하게만 사는 나여서, 늘 조바심 한 가득 앉고 사는 나여서, 시간의 소중함과 한정된 에너지를 앉고 사는 나여서, 오늘 이 감동의 크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로 아름답게 장식했다.


나라는 브렌드를 글로 승화시켜 줄 수 있어서 삶의 한 자락을 기록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준 이 공간에 꾸벅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다.


삶은 늘 지 멋대로 슬픔과 기쁨의 한 자락을 남기고 간다. 그런 인생이 싫지 않은 나였다.

하루 끝자락을 붙잡고 지금 이 순간도 불행과 행복 사이를 걷는다. 이것이 인생이고 행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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