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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의자 앨리스 Nov 18. 2023

두 번째 에세이 책 쓰기

다양한 글쓰기 연습

이번 쳅터에서 강사는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글은 언제 쓰는 게 좋은가요?

글은 어떻게 쓰는 게 좋은가요?

잠에서 깨어 아직 오염(?)되지 않은 아침 시간에 글을 쓰면 무의식의 자유로운 활동이 덜 검열될 것이라는 말.

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쓰라는 말,

짬이 나는 대로 언제든지 쓰라는 말.

무엇이 되었든 글쓰기가 습관이 된다면 언제든 상관없는 일일 것이다. 

작법서는 첫 문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걸 고민하기 전에 뭔가를 쓰는데서 난관에 부딪히는 이들을 위한 글쓰기 연습 방법이 없을까?

강사가 소개해준 모이스트 망고 강제 글쓰기 사이트가 있다. 2분 17초 동안 강제로 글을 쓰는데 대기 시간, 글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3초, 7초, 10초, 15초 중에 고를 수 있다. 해당 초가 지나면 글이 모두 지워진다. 그리고 2분 17초가 되면 더 써지지도 않는다.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다. 핫한 사이트인가 보다. 응답이 없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방법도 소개했다. 

블로그에서 며칠간 이어서 계속 글을 쓰면 소정의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소개해 주었다. 아무 말이나 써되 된다고 했다.

강사가 소개한 방법 중에 나는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방법이 마음에 들었고 시작했다. 그렇지만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첫 책이 된 원고를 올렸는데 원고가 바닥이 나고 3,4개월은 내 브런치를 버려두었다. 

그랬던 내가 책을 내고 두 번째 책을 꿈꾸고 있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했을까?

우선, 자기 검열이 줄었다. 내 글을 가장 먼저 읽는 이는 바로 나 자신이다. 자신의 글에 엄격한 자대를 들이대고 있으면 첫 문장을 완성하기 힘들다. 자판을 두드리다 백스페이스를 눌러 지우기를 반복하게 된다. 완전한 문장을 만들려다 한 문장도 쓰지 못한다.

또, 어떤 글이 되었든 쓰는 게 재미있어졌다. 글이 엉성하면 엉성한 대로 퇴고 과정에서 고치지, 뭐. 이런다. 아니 초고 그 자체로도 재밌는 글이라 여겨진다. 

글쓰기 동아리를 하고 있다. 평생학습센터나 도서관, 문학관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강좌를 수강하고 동아리를 만들었다. 코로나19 이후 zoom을 이용한 만남이 쉽고 가능한 시대이니 퇴근 후 집에서 합평할 수 있어 편하다. 동아리는 한 달에 한편 정도 글을 쓰고 합평하고 있다.

요즘 글쓰기의 고민은 분량에 있다. 나는 너무 축소해서 간략하게 글을 쓴다. 

그리고 모자란 어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단어를 목적어와 서술어로 반복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에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홀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구내식당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았다. 4인용 식탁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들. 혼자 앉으니 마주 보는 민망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두 다 한결같이 같은 면을 바라보는 자리를 선택했다. 그런데 내 앞 식탁에 남자 홀로 마주 보게 앉았다. 고개를 들 때마다 눈이 마주치고 곧바로 눈길을 피하기 바쁘다. 어색한 것은 잠시였고 나는 이 상황을 글로 표현할 때 어떻게 쓸까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상황과 맞물려 내 다른 경험을 연결시키고 이야기를 풍성하게 구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순두부의 뜨거움, 맛, 냄새, 색깔과 구내식당의 다른 사람들이 앉은 방향, 분위기, 주방에서 들리는 뽕짝 노래......

주변에서 일상에서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게 글쓰기 소재가 되는 듯하다. 

전에 써 두었던 글을 다시 고치기도 하고

매일 글쓰기 같은 책에서 제시하는 주제나 문장에 글을 쓰기도 한다. 

상금에 혹해서 응모전을 찾아 글을 제출하기도 한다. 매번 떨어지지만 글쓰기 연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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