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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의자 앨리스 Feb 02. 2024

두 번째 에세이 책 쓰기

묘사와 설명의 기술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은지 오래 됐다. 변명을 하자면 협성문화재단 뉴북프로젝트에 선정된 책 마무리 작업을 우선하느라 그랬다. 이제 책이 출간되었으니 다시 시작해 봐야지.

 글쓰기 안내서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글이 있다. 바로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는 것. 글을 쓴다는 사람은 많이 들었고 방법도 알겠지만 나는 작법서를 보고 또 봐도 잘 알지 못하겠다. 책을 읽다보면 설명도 많던데 묘사를 강조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글 쓰는 감각이 없어 그런가? 

 알고 보니 모든 장면을 묘사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은 아니었다. 묘사와 설명을 적절히 사용하는데 워낙에 설명으로 글을 펼쳐나가니 묘사를 강조하게 된 듯했다. 글을 쓰는데 있어 설명도 필요하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할 때는 설명으로 간략하게 요약하면 좋다. 모든 장면을 묘사로만 표현하면 글의 분량이 늘어지면서 지루해진다


  초고부터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를 지키려다보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 먼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쓰고 고치친다. 샌드라 거스의 <묘사의 힘>을 참고한 글을 고치는 요령은 이렇다.  


1. 부사는 빼거나 아껴 쓰라. 

 '천천히 걸어간다.'라고 하기보다 그냥 '걸어간다.', 혹은 '어슬렁거린다.'로 쓴다.

2. 형용사는 행동으로 바꿔라.

 '두려운 마음이었다.'는 '다리가 후들거렸다.'로 고친다.

3. ~이다, ~였다, 보였다. 느꼈다. 듯했다. 생각했다.

 이런 동사로 표현된 문장을 독자가 직접 목격하는 장면으로 고친다.

 '추위를 느꼈다.'는 '손에 입김을 불어넣었다.'로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보였다.'는 '아랫입술이 떨리기 시작했다.'로 고친다.

4.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바꿔라.

 감정에 이름을 붙인 단어, 예를 들어 '분하다, 아연하다, 놀라다, 혼란스럽다'를 고친다.

 죽일 듯이 노려봤다. 헉 소리를 냈다.

' 죽일 듯이 노려봤다.' 같은 관용 표현은 그리 권장하지 않지만 예시로 들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 관계로 사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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