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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한 달 치 야채 한꺼번에 먹이는 방법

주말 아침, 간단히 준비하는 두부야채 전

by 파란카피

가족이 깨어나기 전에 일찍 일어나는 주말 아침. 조용히 주방에서 냉장고의 야채를 꺼내 잘게 썬다. 식감을 위해 너무 잘게 해서는 안된다. 호박과 당근, 양파를 야채 베이스로 냉동된 자숙 새우를 해동시켜 잘게 썰어 넣는다. 중력분을 적당히 넣고 달걀 3개를 넣는다.

복잡한 레시피는 싫어한다. 야채 썰어 넣고 새우 다져 넣고 중력분 조금 넣고 달걀을 넣은 후 부침용 두부 용기에 든 물만 버리고 그대로 볼에 함께 넣는다. 그리고 소금을 세 꼬집 넣고 반죽해서 부쳐낸다. 손이 빠르면 10분 만에도 가능한 초스피드 레시피.


"아빠! 양파가 씹히는데도 이상하게 맛있어!"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는 음식에 양파 식감만 느껴져도 역겨워할 때가 많다. 그래서 최대한 다져서 넣지만 오늘은 육안으로 봐도 보이는 크기로 야채 전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용기를 내었다. 세상에나! 앉은자리에서 10개를 먹어 해치웠다.

이 정도 양이면 한 달 치 야채를 주말 아침 한 끼로 몽땅 먹어버린 것이다. 두부의 물을 짜내지 않은 것이 한몫하지 않았나 아이에게 물었다. "아빠! 이건 두부가 아니라 부드러운 죽 같아!" 두부의 식감이 야채를 만나 맛있게 구워내진 두부 야채 죽전이 된 것.


화려한 플레이팅도 필요 없다. 그저 구워낸 그릇을 그대로 밥상에 올려 무심히 먹는 것. 야채 싫어하는 아이에겐 야채 식감을 최대한 없애고 다른 음식의 식감과 맛으로 커버해 최대한 많이 먹게 하는 게 상책이다. 그런 면에서 이 두부야채 전만 한 게 없다.


주말 아침, 뭘 만들어 먹지 할 때 냉장고 털이 느낌으로 뚝딱 만들어 먹는 간단한 요리, 이번 주말 가족이 함께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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