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에 먹을 게 천지빼까리인데 웬 우동? 하실 거다. 사실 광안리엔 진짜 먹을게 지천으로 깔렸다. 분야별로 없을 게 없을 정도. 하지만 우동하면 생각나는 집이 하나 있다. 바로 다케다야! 광안리인데 일본에 온 거 같은 느낌. 분위기도 그렇지만 맛을 보면 와 여기 일본이야? 할 집.
일단 자가제면으로 직접 면을 뽑아낸다. 그래서인지 탱글함이 역대급이다. 갓 면을 뽑아 삶아 쯔유와 육수에 부어져 나오는 우동이라니! 국물이 끝내주는 다케다 우동(8,000원), 쯔유에 비벼 먹는 텐붓가케 우동(11,000원), 돈카츠 정식(10,000원), 쯔유 비빔 우동 니꾸타마붓가게 우동(95,000원), 그리고 9월까지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냉우동(9,000원)까지 우동의 A에서 Z까지 만날 수 있다.
특히 쯔유에 찍어먹는 자루 우동이 맛있는 다케다야는 간장계란밥(2,000원), 치킨가라아게 6조각(5,000원), 카레고로케 2개(3,000원)의 사이드 메뉴도 맛있다. 여름이니 당연히 냉우동이지! 짜지 않은 쯔유와 육수가 어우러진 국물에 오이와 파, 김가루, 듬뿍 깨가 어우러져 맛을 더한다. 삶은 계란 또한 일품!
탱글탱글한 면발에 놀라고 담백한 국물에 더 놀라는 다케다야의 여름 시그니처 냉우동! 양배추 샐러드와 곁들여 나온 바삭한 치킨가라아게 역시 맛있어 금세 사라져 버렸다. 마치 일본에 온 듯 일본 영상이 틀어져 있고 곳곳의 소품 또한 여기가 일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다케다야 우동을 먹고 50미터를 걸으면 바로 바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부터 해수욕을 즐기는 분들 가득이다. 다들 이렇게 여름을 지내러 휴가 왔구나 싶은 주말. 다들 부산으로 여행 오는데 나는 여기서 살고 있구나, 집에서 조금만 나오면 바다가 있구나, 부산에 사는 부산 사람이라서 좋은 날이다.
광안리에서 까사 부사노를 놓칠 순 없지. 세상 이렇게 맛있는 에스프레소가 있나 싶은 집이다. 오늘은 광안점 말고 같은 해변가에 있는 테라스점에 들렀다. 바다를 바로 직관하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주말 오후. 책이라도 들고 올걸 그랬나, 이 여유 너무 좋은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