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들은 '사는 재미'를 모른다. 매일같이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을 다 바치기 때문이다. 목표를 이루지도 못했는데 도중에 삶을 즐긴다는 건 그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놀고 싶지만 내일 볼 시험을 걱정 하느라 놀 수 없는 학생처럼 말이다.
문제는 완벽주의자들에게는 매일이 시험이라는 데 있다. 심지어 그들은 매일 100점을 맞고 싶어 한다. 그들에게 '아이고, 실수할 수도 있지 뭘 그래요?'라고 말하는 건 실례다. 그들은 자신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사람들에게 바로 외면당하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실수하지 않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꿈꾼다. 대학교 입학 전에 대학교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취업 전에 회사에서 필요한 것들을 다 준비하고, 엄마가 되기 전에 엄마 될 준비를 마치고 싶어 한다. 결혼하려면 아파트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경제적 능력이 없이는 애를 낳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럴 땐 어떡하지?', '저럴 땐 어떡하지?' 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 볼수록 준비 목록은 더 늘어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느라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계속 준비만 하다가 인생을 다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 내일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그 모든 위험성을 예측하고 예방해 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_김혜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