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

by 두별지기

오늘 출근하면서 암 투병 중인 연예인 기사를 읽게 되었다. 문득 '만약 내가 저 연예인처럼 갑자기 많이 아프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생각만이지만 착잡했다. 지금껏 즐겁고 행복했던 일 보단 항상 긴장하고 무언가를 해내야만 했던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프게 된다면 지금껏 살아온 삶이 조금 억울하고 후회될 것 같았다.


지금도 두 아이의 엄마로,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다. 하루에 해야 할 일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늘 쌓여있다. 급한 일부터 처리하기 바쁘고, 나머지 일은 또 미뤄둔다. 현명한 사람은 죽음을 기억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 매몰되어 살아가다 보니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기가 참 쉽지 않다. 지금 당장 눈앞에 큰 산부터 넘어야 하니까...


출근길에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이 복잡했다. 이런저런 떠오르는 생각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말자'였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듯이 이 세상 잠시 살다 가는 것인데, 삶이 무한한 것처럼 계속 무언가를 갈구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기만 했다.


이젠 내 삶에도 휴식을 주고 싶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유쾌하게, 가볍게 살아가보고 싶다. 지금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한꺼번에 바꿀 순 없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보려 한다. 오늘부터 '꼭 이거 해야 돼' '이거 다음엔 이것'처럼 밀린 숙제 하듯 하루를 보내지 않고, 나에게 한 박자 쉼을 주며 좀 더 느린 삶을 살아가보려 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