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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여행
연시의 시.펜드로잉수채
by
연이동산
Oct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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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아빠, 성격은 엄마, 닮은 듯 다른 우리
배낭 메고 세상 누비는 건 엄마 닮았네
아빠는 화분 가꾸며 베란다 정원 만드시고
사계절 꽃 피는 소식 사진으로 전해오네
오랜만에 떠난 제주 여행, 신혼여행이 아닌 황혼 여행
56년 함께한 세월, 그 가치는
영원하니
뒷모습만 봐도
서로
무슨 생각인지
아시니
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할까
아빠의 사진을 보며 슬퍼하시네
거울 속 모습과 다른 사진 속 모습이 낯설어
"내 핸드폰이 문제야"라고 변명해도 소용없네
엄마는 속삭이네 "아빠는 얼굴이 작아 가까이
찍어야 젊어 보여"
반쪽은 역시 반쪽이라고, 신기한 마음에 웃음이
가득
함께 손잡고 걷는 모습,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
나이 들어 함께 걷는다는 건 소중한 선물
티키타카 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세월의 흔적은 지울 수 없지만 마음은 그대로
새별오름을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 하길
바라며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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