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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함께한 인연

이야기가 있는 풍경드로잉

by 연이동산


최소 인원 8명.

현지 가이드와 연결되기 위한 조건이다.

여행사를 하는 친구와 나 그리고

친구의 교회 식구 두 분!

여기까지가 우리가 소집 가능한 인원!

다른 여행사에서 네 분이 집결되어

뉴질랜드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느 지역에서 오는지 어떤 분이신지

어떤 정보도 없이 두 쌍의 부부라는 것만 확인!

비행을 위해 게이트에 섰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 도중 승무원의 긴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 웅성웅성..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들 화장실 쪽을 바라보았다.


한 여인이 쓰러져 있었다. 저혈압에 순간 쓰러졌고

힘이 빠진 발목은 삐끗하게 되어 승무원의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모두들 내 일처럼 생각하며..

여기저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

가이드님을 만나고 두 쌍의 부부를 발견!

한 여인이 다리를 절며 신랑의 부축을 받고

오고 있다.


"아.. 이 여인은.. 비행기 안에서 쓰러진.."

순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 만난 최소 인원 8명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다리 다친 언니부부


여행 첫째 날부터 강행군이었다.

50대가 5명, 60 대 3명

그중 부상자 한 명.. 부상자의 상황에 맞춰

천천히 천천히 진행되었다.

병원을 가야 되는데 괜찮다며..

보호대를 착용하고 응급 처방약을 바르고..

당연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한 발 한 발 걸었다.




생각보다 성격이 활달한 부부였다.

어색함이 아직은 가득하여 서로 주시만 하고

지켜보았다.

씩씩하고 뭐든 앞장서 나가는 모습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두 쌍의 부부 사이가 참 궁금했는데

식사시간에 보따리를 푸셨다.

모임을 하고 있는 동창 부부였다.



점심 식사시간에 아픈 언니는

밥을 먹지 않고 있길래


"밥맛이 없나요?"

"아니요. 전 이슬만 먹어요"


이게 무슨 말이지.. 갸웃 뚱하고 있었더니

참이슬 소주를 좋아한다는 말이었다.^^


이렇게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전라도 광주에서 왔네요"

"와~~ 진짜요?"

지역도 많은 우리나라에서 같은 전라도 광주라니..



"근데 무슨 동에 살아요?"

"ㅇㅇ요"

"네?"


와우~~~

이럴 수가~~

세상에나 이런 인연도 있군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이었답니다.^^



함께 여행하신 분들에게 스케치를 선물했답니다.


퇴직하시고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언니


사업을 하시는 왕언니


여행사를 하는 제 친구

또 다른 부부


같은 아파트 주민도 만나고..

사진작가님, 사업가님, 예쁜 부부님,

정말 황당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는

멋진 시절인연 만들고 왔답니다.


이 정도면 인연 맞죠?^^



아참~~ 더 놀라운 사실이 있죠.

다친 언니는 골절이었답니다. 오자마자 수술을 했죠.

그리고 제가 예전에 근무한 학교 조리사님이셨고

학교에 근무하는 제 친구와 부부동반 모임을 하시는 분이셨죠.

참 넒은것같은데 좁은 우리나라!

착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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