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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모카레몬 작가님 사진)

이야기가 있는 풍경 드로잉

by 연이동산

아버지는 땅을 닮았고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

내 아이도 나를 닮아 간다.


들풀은 바람을 카피해 흔들리고

새는 구름을 따라 날아다니고

저 들판에 흔들리는 잎사귀도

먼 옛날 누군가가 심었던 씨앗의 사본이다.


장작불은 태양을 굴뚝 연기는 안개를

소는 들녘을 대지는 광야를 인용하며 살아간다.

밤이 낮을 품었다가 낮이 밤을 풀려주고

세상은 마을을 편집해 오래도록 이어간다


새벽달이 울면 또 하루가 태어나고

농부의 손이 논바닥을 필사하는 동안

나는 흙을 밟고, 흙을 만지고, 흙을 복제한다

그러므로 내 삶은 땅의 표절이다


아이는 나를 따라 그리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지우고


아버지는 흙 속에 누웠다

이제 원본을 찾을 수 없다



멋스러운 시를 읽을 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기풍을 느꼈죠

모카레몬 작가님은 시인이십니다

습작의 후반 인생을 사는 동안

사이에서 발견한 의미를 끝까지

표현하고, 실천하며 살고 싶어 하시는

멋진 시인이시죠


아버님의 분재를 만드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건

작가님 글과 시에서 보이는 상상력과

창의적인 발상의 언어들을

아버님의 작품에서 느꼈답니다.


역시나 작가님의 원본은 아버님이십니다.^^


부족하지만 사진을 오일파스텔을 이용하여 그려봅니다.



아버님의 분재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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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풍 있고 멋스러운 형태를 잡아 코로나 시기 가장

힘든 과정을 잘 넘기신 아버님^^

고귀한 작품에 절로 고개를 숙였답니다.

작가님의 미니멀 라이프도 응원합니다.

멋진 사진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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