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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남 Oct 20. 2024

어리석은 남자의 곁에 있는 현명했던 여자

사랑으로 덧씌워진 폭력

자신의 기준과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리석은 행동과 말을 반복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걱정해주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남자는 그저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존재다. 그런데, 현명한 여자의 곁에 어리석은 남자가 있게 되었다.


신념과 원칙, 기대치를 지닌 여자로부터 벌거벗겨지고 난도질당하는 상황에서 남자는 도망치려는 결단조차 내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이후에 뒤돌아서 자신의 상실과 슬픔을 곱씹을 뿐이었다.


약속은 잊고, 해야 할 역할극을 떠올리지 못한 채. 이성을 놓아버리고 아파하기만 했다.


남자는 어리석은 모습을 편 들어주기를 바라는 연약함을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해 놓고, 막상 여자의 반대편에 서서 행동하고 말하는 폭력을 스스럼없이 가했다.


그녀가 남자를 향해 돌을 던진다고 느끼기 이전에,

남자는 그녀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던지고 있었다.


생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기까지

그저 삶을 부여받은 인간들이 펼치는 연출극에 불과하다.


살아있는 동안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일만은 줄이겠다는 신념을 지니고 사는 현명했던 여자의 곁에서.


남자는 여전히 피해를 입히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머무르고 있다.


남자는 작은 약속들을 지키는 것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자신의 나약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해 어리석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로 있다.


현명한 여자의 생애를 위한다면

어리석은 남자는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현명했던 여자’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남자는 약속을 기억하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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