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이야기
학원에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섰고, 난 동네에 빌라들이 수북한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걔다..... 예쁘다.....”
십 대 소년 둘이서 지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제 나오는 건가?”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난 그들 중 한 명과 눈을 마주쳤다. 그의 눈은 웃음을 담고 있었다.
난 으레 그렇듯 학원 옆 구멍가게에 들러 담배를 사고자 했다. 다가가자 가게 주인 할머니가 가로수 옆에 서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할머니는 다가오는 나를 쭉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러더니 내가 가까이 가자 할머니의 입에서는 “에그..... 힘들었겠어. 너 힘들었지?” 란 말이 튀어나왔다. 뭐지? 자기들 둘의 대화인가? 설마? 이게 다 나한테 하는 말들?
난 애써 의심을 내리누르고 담배를 사서 학원으로 올랐다. 그리고 밤 열 시까지 강의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낮에 느꼈던 이상한 기분을 되새김질했다. 그러자 옛날에 내가 당하고 겪었던 일들이 한꺼번에 생생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폭풍 같은 생각들이었다.
난 마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이었다. 당시를 떠올리자 상징계의 언어들이 날 옭아매고 가두었던 그 괴로운 느낌들이 되살아났다. 그러자 내가 사는 세계란 매트릭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이 매트릭스를 깨부수고 진실의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념이 생겨났고, 과거에 인간에 대해 품었던 짙은 혐오와 환멸의 감정이 물밀 듯 밀려왔다. 난 다시 또 모두의 분석과 감시를 감수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것이었다.
난 평소에 해왔던 대로 여강사에게 카톡을 보냈다. 최소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사는 난 말할 사람이 그 강사, 대학 때 한 교수님, 엄마, 이모, 친척동생, 고모 밖에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매트릭스야. 사랑을, 트리니티를, 인간을 선택한 네오가 부럽다. 너무나도 촘촘히 엉긴 나의 매트릭스.......”
다음 날 출근했을 때 강사는 ‘매트리스’를 구입할 거라며 인터넷 쇼핑몰을 뒤졌다.
하루 종일 찜찜해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난 드디어 내 미스터리였던 이 진실게임을 종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밤늦게 다시 강사에게 카톡을 보냈다.
“늘 이상했어. 나온다는 말이 뭔지 몰랐어. 이게 나오는 건가? 옛날이 들어갔던 거고, 이게 나오는 거고.....”
그리고 난 다음 날 아침 커피를 사러 커피숍에 갔을 때 주인 남자가 하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이후 커피를 들고 빵집에 들르자 빵집 주인아줌마는 커피를 흘끗 보더니 말했다.
“시원한 게 나오셨네요.”
......? 내 카톡은 공개되고 있는 듯했다. 이젠 이런 식으로 날 관찰하고 분석하는 작전을 펼치는 것이었다. 정신을 집중하자 옛날에 못 듣고 넘겼던 말들이 한꺼번에 봉인해제되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지트 회식 자리의 말들이었다.
“이거 미카엘 잡으면 깨진대. 교황이 쟤 미카엘 잡고 싸우는 거 한 번만 보고 싶대. 용맹하고 충성스러워서 미카엘 잡으면 아마 잘 싸울 거라고.”
“저거 이상한 거래. 모두가 지 키워주고 잘 되게 해 준다 그러는데 쟨 진실이 뭐냐고 찾아서 자기도 힘들고 우리도 힘들고...... 성경에 진리가 모두를 자유케 한다는 말이 있대. 이거 지금 악마 끼고 신 꼈어.”
난 말이 들리자 즉시 교수님께 문자를 보냈다.
“교수님, 뭔가가 또 발생했어요. 이거 뭐 하자는 거예요? 왜 하는 거예요? 답이 뭐예요?”
그런 이후 무의식적으로 카톡을 보자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카톡 친구로 추가되어 상태메시지로 말하고 있었다.
“노답이요~”
또 떠오르는 말.
“주화가 여기서 배운 건 다른 소설로 쓰고 이건 그냥 나빈과의 연애소설로 썼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그랬대. 어디 가서 이상한 일 당해도 내 백 있으니까 기죽지 말라고. 쟤가 그랬대. 돈, 권력, 명예를 다 갖는 완벽한 직업은 대통령 밖에 없다고..... 너 그 완벽한 직업 시켜줄 테니 나올 때 한 번만 더 고생해!”
난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학원에 출근했다. 마침 시험 당일이라 수업은 많지 않았다. 난 일대일로 시험 직전 대비 보충을 맡은 한 남자아이와 수업 중이었다. 문득 그 아이는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저 벌써 왕따 두 번째예요. 옛날에 망했어요. 다 자기들만 생각하고, 단서도 안 주고.....”
“옛날 애들 만날 거예요?”
“.......?”
그 아이 역시 뭔가를 알고 나의 진실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옛날 애들? 대학 때 친구들? 나지트 애들? 프랑스 애들? 예전에 들었던 말은 또 떠올랐다.
- 나중에 우리 모른 척하기만 해 봐. 우리가 이번 사건 일등공신인대.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또다시 기억이 밀려들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참가했다고. 목적은 분명했다. 날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거국적인 사건이었다. 초당파적, 초지역적, 초연령, 전적인 국민통합.
난 교수님께 다시 문자를 보냈다. 어차피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는 이 마당에 내 할 말은 다 하고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더는 과거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난 철저히 되갚아줄 생각이었다.
“시발, 존나 짜증나요. 미친 박그네. 왜 나보고 이 지랄이래요? 대통령 되는 새끼들마다. 누가 정치하겠대요? 난 글 쓸 거예요! 내 인생 조진 거 책임져라. 미친 년놈들아.”
다음 날 아침 운동을 하러 요가원에 갔을 땐 회원인 아줌마들 둘이서 웃으며 속삭였다. 바로 내 옆에서.
“욕이 많이 나온대. 그래서 놀랐대......”
.....? 박근혜 대통령이 보고 놀랐다는 뜻이었다.
엄마는 또 다른 힌트를 주었다.
“과거 좀 정리하고 살아.”
그때부터 난 교수님께 문자메시지로 내 인생의 억울함과 내가 겪은 심적 고난 따위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난 인간을 사랑했어요. 이 사건 전까지. 인간들이 꿈에 이르는 다리 같은 나무가 되고 싶었다구요. 그리고 소설만 쓰고자 했어요. 그래서 프랑스에서도 나빈이랑 논 거예요. 근데 이 사건이 내 모든 걸 망쳐놨어요. 난 인간이 싫어졌고 악마를 만났어요. 모든 건 지옥 같은 공허였죠. 그리고 아빠도 죽었어요. 이 세상엔 오로지 나만 남았어요..... 그래도 난 살아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구절처럼...... 살아있으라...... 피투성이가 되어도 살아있으라......”
“너네 때메 난 남자도 못 만나고 살만 쪄서 고생만 직살나게 했어. 날 외롭게 했어.”
“그래도 난 모두를 용서했다. 해바라기의 노래처럼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어요.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합니다. 인생 제2막은 소설가. 3막은 대통령, 4막은 테레사 수녀 놀이. 아직 3막 안 됐어요. 3막 놀이하려면 더 기다려야 된다. 병신들아.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이거나 깨 주라고! 그네언니!”
다시 또 카톡을 열어보니 한 학생의 카톡 상태메시지에 쓰여있는 글귀.
“예쁜 동생아, 누가 널 물어갈까.”
동생? 박그네 언니? 내가 동생?
틀림없었다. 모두가 다 동원되어 있었고 일부는 박근혜의 말을 나에게 전달했다. 난 이번에는 기필코 주문 결계 같이 날 에워싼 이 매트릭스를 깨고자 했다. 그리고 오후에 대중목욕탕에 갔을 때. 한 여자아이가 나의 벗은 몸을 보고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살 별로 안 쪘네, 뭐. 워낙 젓가락이었으니까.”
거대한 진실의 세계가 열리고 있었다. 난 나대로, 모두는 모두대로, 사방팔방에서 저마다의 진실을 떠들어댔다.
교황청 관련 기사에선 전임 교황인 베네딕트 교황이 자신이 적그리스도이며 예수 안 믿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속마음을 까발려 사제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권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엔엘엘 진실이 밝혀져 여야가 진실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양분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이 재점화되어 진실 공방이 벌어졌고, 언론사에서는 연예인들의 비밀 도박 사건의 진실이 폭로되었다. 비밀 열애를 하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공개되었고 마치 내가 진실 때문에 고통받는 것을 보고 모두가 고통에 동참하듯 자신들의 치부인 진실을 깠다. 그리고 난 자신이 예전 진실 사건 때 쓰던 용어 - 내 나르시시즘이 독약이자 치료약인 파르마콘이라 했던 걸 기억하고 검색창에 무의식적으로 파르마콘이라 처넣었는데 알고 보니 파르마콘이란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속죄양이었다. 난 경악했다. 지금의 사태에서 나는 진실을 공개하도록 만드는 대표이자 속죄양, 진실의 속죄양 희생제물인 게 맞았다.
난 새롭게 알게 된 거대한 진실들 앞에서 입을 다물고자 했다. 그런데 또 기묘한 일이 발생했다. 나의 카톡에 상태메시지가 흔들리고 움직이거나 글자 배열이 바뀌었다. 난 박근혜가 어떤 메커니즘을 동원해 카톡을 조종하여 자신을 건드려서 자꾸 말을 내뱉도록 자극하는 거라 생각했다.
난 다시금 지인들 중 아무나에게 문자로 내 입장을 밝혔다.
“난 정치 안 한다니까요! 3막 처칠놀이 아직 멀었어요. 지금 2막이에요. 난 작가를 합니다. 노벨상 타서 이십억 받으면 그중 이 억은 불우이웃 돕기에 낼게요. 십일조로요.”
그날 밤 엄마가 보는 막장드라마에선 복권에 당첨되면 십 분의 일을 십일조로 내자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나왔다. 이제는 티브이 방송에서까지 나의 일이 공개되는 듯했다. 전 국민이 다 동원된 것 같았다.
난 열이 받을 대로 받아 다시 문자메시지로 자꾸만 이런 식이면 박그네한테 피해보상으로 십억을 받아내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 은행에 갔을 때 어떤 여자가 십억을 한 장짜리 수표로 인출해 달라고 요구하자 지점장은 내 얼굴을 바라보며 외쳤다.
“십억 한 장!”
요가에 갔을 땐 탈의실에서 한 이십 대 초반의 어린 여자애가 자기 친구가 이번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난 그 여자가 친구 이야기에 빗대어 박근혜가 자신을 비서로 스카웃 하겠다는 말로 알아들었다. 박근혜가 온갖 사람들을 다 동원한 모양이었다. 커피숍에 갔을 땐 또 다른 말이 들려왔다. 한 여자손님이 주인여자에게 “요즘은 외국에서 살다 온 자매 안 와? 난 동생이 더 예쁘더라. 내가 글 쓰라고 펜 줬잖아.”라고 말했다. 난 내가 ‘언니’ 라 칭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나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 외국인 그르노블에서 공부를 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박근혜가 나에게 글을 쓰게 해 줄 테니 자기 밑으로 오라는 제안을 저런 식으로 돌려서 말한다고 난 짐작했다.
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시간을 보냈다. 정신을 혼란하게 만드는 공개방송인 티브이도 틀지 않았고, 카톡도 열지 않았다. 그저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난 이제 어떻게 되는가, 이렇게 모든 게 공개된 채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나, 골똘히 생각에 몰두했다.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말들이 꾸준히 들려왔다.
“인류의 보배가 될 애를 고작 한 나라 정치인이나 만들려고 하다니.....”
“저 누나 완벽한 거 다 무너뜨려.”
나빈은 나에게 인생의 도움을 주고 싶다라 했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교수님들은 주화가 미친 듯이 까불더니 남의 나라에서 임자 만나서 직살나게 고생한다고 했다는 말도 있었다. 나빈이란 놈 머리 하난 기가 막히게 썼다고. 이렇게라도 해야 쟤 맘에 들지, 현실에선 도저히 잡히지 않는 아름다운 애를 잡을 수가 없다고. 난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빈 십새끼. 너 죽을 각오 해라.”
난 분노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이들은 나를 무너뜨려 자신에게 억지로 겸손을 가르치고 망가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왜? 왜 잘난 내가? 왜 낮아져야 해? 난 반발심이 치밀어 더더욱 분노에 휩싸였다.
난 이제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문자를 보내 욕설을 난사했고 진실을 불라고 호통을 쳤다. 며칠간 난 쌍욕을 섞어가며 인간들 욕만 해댔다.
또다시 사방에서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들 모두 나 하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악마들이었다. 난 문자메시지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며 내 문자 더 받기 싫으면 진실 불라고 난리를 쳐댔다.
난 너무 억울했다. 지난 시간 내가 겪었던 모든 고통이 새록새록 기억났고 그래서 난 공개적으로 복수를 하려고 내가 알고 있는 과거의 사람들의 밑판, 숨겨진 비밀과 치부 따위의 진실을 문자로 발설했다. 이후 배가 고파져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켰는데 기가 막히게도 나빈이 배달을 왔다. 그는 과거에 나지트에서 들은 대로 나중에 날 다시 만나기 위해 진짜 한국말을 배웠는지 더듬더듬 한국어로 말했다.
“다 드시고 그릇은...... 바깥에...... 놔주세요....”
난 공포에 질려 그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동물적인 생명 본능으로 자장면을 흡입한 후 난 또 문자를 보냈다.
“난 도저히 이 거지 같은 나라에선 더는 살 수가 없다. 너네 때문에 난 미국으로 이민 갈 거다. 대한민국은 영원히 날 놓친 거다.”
이후 내가 카톡을 열었을 때 한 제자의 상태메시지는 “가도 똑같아.”였다. 공포감이 몰려들었다. 이 매트릭스는 어디에 간들, 언제인들 한생 전 끝나지 않을 지옥의 형벌인 것 같았다.
“저 누나는 지금이 딱 좋은데..... 우리하고도 놀고.”
또 말이 들려왔다.
난 다시 문자를 보냈다.
“난 이 사건 때메 좆됐어요. 난 이 사건 전이 딱 좋았어요. 지들하고도 놀고. 지들도 알더만. 놀아주면 고마운 줄도 모르고.”
내가 바깥에 나갔을 때 동네 할아버지를 마주쳐 인사를 하자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고맙습니다!”
나는 완전히 멘붕 상태였다.
다른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쟤의 다방면의 재능을 다 풀어낼 수 있는 건 문학 밖에 없대. 그리고 노벨상 타서 그 이후 글 쓰는 정치인 되고 은퇴 후에 좋은 일 하고 살면 될 거래더라.”
“하고 싶은 게 딱 정해져 있으니까 자꾸 그쪽으로 가나?”
교황은 말했다고 했다.
“마음 하고 머리가 똑같아서 왜 그 고생을 하고 사니..... 소설가 되겠다는 애가 상상력이 그것밖에 안되서야....... 교황청에서 널 왜 심판하냐? 상상력 키워주는 거다.”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는 주화 누나 믿어. 인간 싫어질 때마다 우리말 듣고 힘냈으면 좋겠다. 우리의 꿈과 소망을 주화 누나한테 다 실었어.”
“너 인간들 까지 마라. 너만 믿는다.”
난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왔다. 새로운 진실의 말이 들리자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다. 모두가 나에게 인간, 을 놓치지 말라고 기대했는데 난 차마 인간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었다. 순간 깨달음이 온 난 또 교수님께 문자를 보냈다.
“아...... 교수님. 이제 진실을 깨달았어요. 그들 모두가 날 사랑해서 이러는 거군요. 믿음이란 자신의 내부에 신을 지키는 마음입니다. 소망이란 그 신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이며 사랑이란 그가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보며 그의 소망을 지켜주는 모두의 마음입니다.......”
환상의 실체를 꿰뚫고 나서야 비로소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보였다. 난 매트릭스, 진실 게임의 끝판을 깬 것이었다.
나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자는 말을 했다. 나는 처음에 완강히 거부하다가 일주일 간을 못 자고 극심한 죽음의 공포에 시달려 순순히 엄마 말에 따랐다. 죽은 듯 잠을 자고 싶은 기본적 욕구만이 나를 지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