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ehee Jan 02. 2023

대기업 커머스 콘텐츠 디자이너의 업무 회고 -1년차

온라인몰 메인배너와 md기획전을 제작하다.

이커머스 콘텐츠 디자이너로 일한 지 만 3년이 되었다. 나는 사실 브랜드 디자이너를 꿈꾸었고, 그렇게 되길 노력했지만 대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이면서 브랜딩 비스무리를 할 수 있는 현재 직장에 타협되어 3년째 일을 하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현재의 직무에 1000% 만족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제너럴리스트 성향과 빠른 템포로 시각적인 결과물 도출하길 선호하는 나의 디자인 성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현재 직장에서 UI디자인으로 직무를 변경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오랜 고민 끝에 콘텐츠 디자이너로 지속하기를 결정했다. 그만큼 나는 시선을 사로잡는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희열감을 느낄수 있는 동시에 사용성과 브랜딩을 고민할 수 있는 이 다채로운 직무에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만 3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디자인 여정을 회고해보려 한다.



2020년 1년차 

온라인몰 메인배너 운영 & MD기획전 제작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첫해, 내가 주어진 업무는 온라인몰 메인배너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다. 우리팀은 나름대로 탄탄한 신입사원의 업무 루트가 있었는데 먼저 메인배너부터 시작해서 md기획전, 마케팅 이벤트 순으로 점진적으로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온라인몰의 배너는 메인 상품 누끼+도형+그라데이션 배경을 활용하는 가이드가 있었는데, 상품과 도형의 조화로운 배치와 배경 그라데이션 컬러 선정까지 디테일하게 보면 꽤 어려운(?) 작업이었다. 마치 입시미술의 기초디자인과 같은 맥락으로 디자인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


내가 메인배너 운영을 담당했던 임기(?) 중간에 각 이벤트의 컨셉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지속되어 디자인 리뉴얼이 진행되었다. 당시 리뉴얼 방향성은 촬영 연출컷 룩을 지향하였지만 촬영 여건이 안되었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피땀 눈물로 대신한 합성 작업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주일마다 업데이트되는 10~20개의 배너들을 모두 연출컷처럼 합성한다는 게 엄청난 비효율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쨋든 하라면 해야하니까. 6-7개월 정도는 매주 서로 다른 각도와 조명으로 촬영된 상품 누끼들을 한 장면에 놓인 것처럼 합성하는 작업을 해나갔다. 당시에는 노가다라고 생각됐지만 배운게 크다. 합성과 이미지 보정 작업을 마스터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이미지 편집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다. (다행히 현재는 에디터분들이 입사하시어 메인배너 촬영을 담당해주고 계신다.)

기존 메인배너 가이드와 리뉴얼된 가이드 예시


메인배너를 시작한지 1-2개월 뒤쯤부터 바로 md기획전을 동시에 작업하였다. md기획전은 특정한 카테고리의 상품 기획전인데, md들마다 다양한 컨셉이나 요구사항이 주어졌다. 디자이너는 이를 잘 캐치하여 비주얼로 풀어냄과 동시에 전체 온라인몰의 통일성있는 룩앤필을 유지하는 능력이 요구되는데, 초반에는 md 니즈를 맞추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었다. 점점 짬(?)이 차고, 온라인몰의 비주얼 디자인 원칙과 가이드가 만들어지면서 md분들께 역제안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md기획전은 다양한 md의 기획서를 받기 때문에 스타일에 대한 제한이 없는 편이라, 나와 같은 주니어 디자이너라면 초반에는 다양한 스타일을 도전해 본인이 소화해낼 수 있는 영역을 넓히는 것을 추천한다. 나 또한, 그래픽 제작에 있어서 도전적인 성향이라, 당시 트렌드를 하나씩 시안에 적용해본다거나 내 스타일대로 변형해 새로운 룩을 만들어낸다거나 혹은 연출컷을 활용해 패션 룩북 같은 레이아웃을 뷰티에 적용해본다거나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지금까지도 디자인을 제작하는데 레퍼런스로 꺼내어 사용하곤 한다.



작가의 이전글 [독중록]게으른 천성을 다스릴 마인드셋, 자의식해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