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을 통해 보는 일과 여행 그리고 힐링
제주도로 내려온 후 반려동물들과 배우자. 다소 심심하고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효리, 상순.
앨범 작업으로 정신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낸 후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 지은.
그런 그들의 일상에 변화가 왔습니다. 효리, 상순은 각각 민박집 회장, 사장으로. 지은이는 민박집 직원으로. 심심했고 조용했던 일상보단 다소 바쁘고 시끄럽게, 시끄럽고 정신없던 일상보단 다소 조용하고 차분하게.
1. 효리네 민박
기존 예능의 툴과는 상당히 다른 포맷입니다. 효과음은 있지만, 상황에 맞게 도입하는 관객 웃음 소리는 없습니다. 자막은 있지만, 잔잔하게 상황을 설명할 뿐입니다. 제작진은 있으나, 현장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리네 민박을 보면서 웃음이 납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절로 흐뭇해지는 웃음. 보는 사이에 우린 효리가 되었다가, 지은이 되었다가, 상순이 되었다가, 민박객들이 됩니다. 같은 곳에 어우러지고 웃고 즐기는 울기도 하는 과정에서 우린 내가 마치 민박객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집니다. 최대한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브라운관 너머에 휴식과 힐링을 전하는 힘이 있었던 예능. 그게 효리네 민박이었네요.
2. 효리 한 스푼
이효리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녀가 선보이는 것은 바로 유행이 되고 그 시대가 되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결혼 후 제주도 한적한 공간에 집을 짓고 반려자와 살게 되었습니다. 20대 시절부터 스타로써 바쁘게, 여자로써 예쁘게, 주인공으로써 모두에게 주목받게 살았던 그녀는 어느 덧 아줌마가 되어 그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민박집을 열었습니다.
드세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요가와 인생 사색을 통해서 조절해가며 쎈 언니가 아닌 시원한 언니가 되었습니다. 기질은 바뀌지 않으므로 가끔씩 도시 기질(?)이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싫지 않은 이유는 이효리가 스타가 아닌 인간미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주도적 성격이 강한 효리는 주연이었던 과거보다 조연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워갑니다. 그 과정은 결단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삶에 대한 사색과 요가에서 배운 깨달음으로 인해 가끔 꼰대(?) 느낌이 되기도 하지만, 이효리에 비해 효리가 더욱 좋게 느껴집니다. 이는 단순히 효리의 공만 있는 건 아니죠. 가끔씩 삐져나오는 이효리를 받아주는 상순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3. 상순 한 스푼
잘 생기지 않은 외모, 높지 않은 인지도. 그러나 이 부부는 무척이나 알콩달콩 지냅니다. 그렇다고 그 둘이 성향이 같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상순은 여유롭고 차분합니다. 마음의 그릇이 워낙 큽니다. 좋은 말, 예쁜 말만 하며 효리의 비위를 맞춰주는 것도 아닙니다. 할 말은 다 하고, 가끔 기분 나쁜 말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순이 효리에게 어울리는 남편인 이유는 말과 눈에 묻어나는 존중과 사랑 때문입니다.
올곧이 효리를 바라보는 그 눈에 녹아있는 사랑, 행동에 묻어있는 존중감이 상순을 멋지고 듬직한 남자로 만들어 줍니다. 정말 멋진 남자는 상순 같은 남자가 아닐까 싶네요.
4. 지은 한 스푼
일상이란 무엇일까요? 일상을 벗어난다는 건 무엇일까요? 주말에 아무리 자고 자도 피곤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집안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지은이는 왜 이리 편했을까요? 잘 자지 못 했던 잠을 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의외로 무언가에 신경을 쏟고 있을 때는 지치지 않습니다. 생각 없이, 고민 없이 열중하고 집중하는 건 그것이 적성에 맞는 것이든, 맞지 않은 것이든 말이죠. 오히려 지칠 때는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할 때입니다.
일상에 대한 지침은 이 '해야 하는데...' 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해야 하는 일과 관련 없는 곳에 있어도 지쳐요. 이걸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별 후에 괜찮다가도 상대방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에 가면 다시 기억이 떠오르며 힘들어지게 되죠. 일 역시 그래요. 그렇기에 일상과 관련된 곳에선 쉬어도 쉬는 게 아닌 거에요.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으니까요.
효리네 민박 연출진들이 했던 매우 사려깊은 배려는 지은이를 아이유라고 부르지 않은 것입니다. 방송 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민박객들에게도 아이유가 아닌 이지은으로 대해달라고 부탁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잠시 동안 아이유가 아닌 효리네 민박 직원으로써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25살의 소녀이자 아가씨로써 웃고 울고 즐길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5. 여행과 힐링 한 스푼
불안과 걱정에 떨고 계시나요? 혹시 지쳐있진 않나요? 효리네 민박을 통해 진정한 힐링이 무엇인지 볼 수 있을 거에요.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일상이 묻어나지 않는 새로움을 삶에 불어넣어보세요. 정신 건강이 별 거 있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I5mq9kynYnE&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