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같은 사람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통해 보는, 다른 듯 같은 사람

오늘 볼 영화는

movie_image_%2810%29.jpg?type=w773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七月與安生, 2017>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은 페이지를 뒤로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 형아쌤의 반짝 평점

참신성 : ★★☆☆☆
(이 영화는 참신성으로 승부하지 않습니다. 연출, 감정선 등에 집중했기에 굳이 참신하진 않아요.)

몰입도 : ★★★★☆
(칠월과 안생 그리고 가명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안타까움과 간절함으로 신경을 몰입시킵니다.)

메시지 : ★★★☆☆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아요. 그냥 여러 인물의 드라마를 그리고 있습니다.)

심리 : ★★★★★
(미묘한 감정선을 아슬아슬하게 따라가는 것이 본 영화의 재미죠.)

전체 : ★★★☆☆
(말랑말랑한 느낌과 긴 여운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
열셋, 운명처럼 우리의 우정은 시작되었다.
열일곱, 우리에게도 첫사랑이 생겼다.
스물, 어른이 된다는 건 이별을 배우는 것이었다.
스물셋, 널 나보다 사랑할 수 없음에 낙담했다.
스물일곱, 너를 그리워했다.

14년간 함께, 또 엇갈리며 닮아갔던
두 소녀의 애틋하고 찬란한 청춘 이야기!
-----------------------------------

서로 다른 두 여성과 한 개색...아니, 남성이 등장하는 영화! 그들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 영원히 변치 않는 그런 관계는 없잖아.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안생과 가명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명은 안생에게 칠월의 안부를 묻죠. 연락 안 한지 꽤 되었다는 말에 가명이 놀라며 "너희는 항상 잘 지낼 줄 알았는데?" 라고 하자 안생은 잠시 뜸들이다 얘기합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그런 관계는 없잖아.
movie_image_%285%29.jpg?type=w773

집에 돌아온 안생은 칠월이라는 작가가 인터넷 소설로 연재 중인 [칠월과 안생]이라는 글을 찾아 읽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들의 실화이자, 작가 [칠월]의 소설인 [칠월과 안생]을 통해서요.


2. 안생 한 스푼

movie_image_%282%29.jpg?type=w773


안생은 자유분방한 인물입니다. 잘 갖춰진 집안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으나, 학교에서 문제 행동을 일으키고 갖은 일탈 행동을 행하는 인물이죠.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생은 칠월과 친구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칠월의 가족 마냥 소속되어 버리죠.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칠월의 부모님께 챙김을 받으며 안생은 미소를 띄웁니다. 안생이 진정 원했던 것은 소속감과 그 안에서 나오는 따뜻함이었으니까요.

영화는 이질적인 장면을 통해 인물을 소개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 눈에는 얌전해보이는 칠월, 모나게 행동하는 안생이지만 오히려 칠월의 부모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는 건 안생입니다. 의문을 품게 되는 대목이죠. '왜 부모가 말 잘 듣는 애보다 말 안 듣는 애한테 더 가능성을 품지?' 답은 간단합니다. 부모는 칠월과 안생의 본질에 접근한 겁니다. 물론 차별을 했기에 옳은 행동은 아니지만요.

movie_image_%287%29.jpg?type=w773


안생의 주요 심리 전략은 '부정' 그리고 '회피'입니다. 따뜻하지 않은 부모를 '부정'하고 '회피'합니다. 칠월을 바라보는 가명에 대한 부러움을 '부정'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며 '회피'합니다. 기타리스트의 자유분방함을 '부정'하고 나만 사랑해줄 거야 생각하며 '회피'합니다. 숱한 남성들의 배신을 '부정'하고 자꾸 문란한 생활로 '회피'합니다.

그렇기에 안생의 눈에는 칠월이 항상 '부정'하고 '회피'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물론 맞는 말이죠. 같은 것에 끌렸으니까요. 더 자세한 얘기는 아래에서 하도록 하죠.


3. 칠월 한 스푼

movie_image_%283%29.jpg?type=w773


칠월은 매우 안정적이고 유순한 인물입니다. 딱히 모나지도, 튀지도 않은 그런 인물이죠. 그러나 그녀는 안생의 일탈이 싫지 않습니다. 그녀를 옆에 두고 그녀와 함께 하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나눕니다. 자신의 전부를 그녀에게 오픈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칠월에게 있어서 안생은 자신을 감추기 위한 수단입니다. 칠월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사람이지만, 그럴만한 '배짱'이 없을 뿐이니까요. 그런 칠월에게 있어 안생은 '대리만족'의 수단이 되죠. 그렇기에 칠월은 안생 앞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솔직해지는 순간 안생과의 관계가 무너질 거라 여기니까요. 아니, 그 전에 진정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도 알지 못 합니다.

movie_image_%286%29.jpg?type=w773


칠월의 주요 심리 전략은 '융합'과 '열등감'입니다. 융합이란 안생에게서 보이는 자유분방함과의 융합입니다. 대리만족을 넘어서, 안생이라는 인물이 하는 모든 행동을 자신의 행동처럼 여기고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안생이 갖고 있는 그 실천력과 대담함에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안생의 자유분방함은 부러움과 동시에 천시의 대상입니다. 자신이 안정성으로 지탱하지 않으면 금새 무너지게 될 나약한 것이죠.

그렇기에 칠월에게 안생의 성장과 안정은 기분 나쁜 일입니다. 안생이 자신을 찾아갈수록 칠월은 자신의 일부를 잃어갈테니까요.


4. 가명 한 스푼
개새끼입니다. 네, 끝.

movie_image_%288%29.jpg?type=w773


아니, 그래도 좀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분들을 위해 싫지만 좀 더 쓸게요. 아 쓰기 싫다.

가명은 따지자면, 안생에 조금 더 가까운 인물입니다.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모습에 끌리는 인물이죠. 그렇기에 칠월이 본인에게 했던 대담한 고백에 끌려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헤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칠월에게 내재되어 있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가명도 은연 중에 느꼈겠죠. 그러나, 칠월은 친밀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워너비를 투영시키는 인물입니다. 안생에게 자유분방함을 투영했던 것처럼, 자신과 인생을 함께 할 가명에게는 안정감을 요구하죠. 그렇기에 가명은 자꾸만 안생에게 끌립니다. 안정감은 가명이 짊어지고 싶지 않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가명은 내면의 자유분방함을 유지하면서(칠월과의 연애 관계 유지) 외면의 자유분방함과 함께 행동(안생을 은연 중에 흠모함)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는 겁쟁이이며 이기적인 인물입니다. 네, 그래서 말하는 거에요. 개새끼죠. 지 좋을대로만 하려는.


5. 나는 27살까지만 살 거야 한 스푼

movie_image_%281%29.jpg?type=w773
나는 27살까지만 살 거야.

이 영화의 모든 주제를 담고 있는 한 문장입니다. 그들에게 27살은 그들이 어린 애로써 있을 수 있는 마지노선입니다. 그 후에는 많은 것에 책임지고 안정적인 사람으로써 기능해야 하는, 소위 철 든 사람이 되어야 하는 때이죠. 그렇기에 안생은 말합니다. "나는 27살까지만 살 거야."

그러나 이 말을 지킨 것은 결국 칠월입니다. 27살 이후의 삶을 위해 끊임 없이 두려워하고 노력하였으나, 칠월은 결국 자신이 자유분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movie_image_%289%29.jpg?type=w773


반대되는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은 한 사람이 죽음으로써 비로소 통합됩니다. 그렇기에 27살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안생은 칠월이면서 동시에 안생입니다. 칠월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데리고 살고, 자신을 마치 어린 아이 돌보듯이 챙겨주는 자상한 남편을 만나 소설 쓰는 일을 하고 있는 그런 사람. 본명은 안생이지만 작명은 칠월인 사람.

이도저도 아니지만, '칠월'의 인생을 뒤집어 쓰면서 비로소 진정한 본인으로써 살기 시작한 사람. 그렇게 두 소울 메이트는 정말 하나의 인생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이것 말고도 영화에서 다룰만한 내용이 참 많습니다.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여성상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 등도 참 다룰게 많죠.

그러나 이 리뷰는 이 정도로 마치고 싶네요. 칠월과 안생의 마지막 장 제목처럼 그녀는 죽지 않고 현재 '길 위에서' 있으니까요.

movie_image_%284%29.jpg?type=w773


감정선의 미묘함을 아름다운 배경과 섬세한 대사로 담고 있는 매우 세심한 작품, 연인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오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한 편 어떠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차가운/뜨거운/따뜻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