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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데드 Apr 16. 2023

대중문화의 이해 [고독사,
이해의 시작]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함이 주는 자발적 참여의 문화, 새로운 가능성.

약 3년 전, 신문기사의 헤드라인에 ‘청년고독사’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청년은 젊은이나 남성을 뜻하는 단어로 과거에는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용도로 쓰였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젊은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단어로 통용되었다. 고독사란 홀로 사는 사람이 심리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각종 고통에 시달리다가 주변인이 모르게 조용히 죽는 일을 뜻한다.

고령화 사회와 취업난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현대사회에서는 혈연과 단절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중장년과 노년은 케케묵은 방에서 홀로 쓸쓸한 결말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식 고려장‘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러한 유형의 문제는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과 친척, 친구를 가까이 두는 이유가 어쩌면 고독사를 방지하는 보이지 않는 가림막이 아닐까 싶다.      

     

2019년 11월 17일, 대유행 신종플루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가 처음으로 발견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31일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대대적인 유행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인 공포감으로 매체에서 보도되는 민간인 사망소식을 잇따라 접하면서 활동량을 줄였고, 경기침체의 흐름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젊은 세대의 구직난이 심화되었으며, 이들은 사회문제의 주된 구성원이 되었다. 그로 인해 은둔형 생활자(무직자)의 영역이 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반면, 니트족(청년 구직단념자)이란 신계념이 도입되면서 실직에 반기를 드는 구성원이 생겨났다. 이들의 사회구조적인 반란은 사회의 발전에 보탬이 되길 소망했다.  

경기침체의 난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했고, 정부에서는 각종 대책안을 마련했다. 학교와 직장, 가정에서는 가정붕괴, 집단 내 따돌림을 비롯한 고질적인 문제들이 더욱 커지면서, 재단법인 단체와 기타 교육부 및 행정단체에서는 당태의 심각성을 지목하기도 했다.    

 

2020년 8월, 청년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청년을 위한 복지제도가 개화했다. 청년기본법이란 청년의 권리 및 책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에 대한 책무를 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으로,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년정책추진을 통해 청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는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 


취업과 창업, 문화, 복지, 사각지대 지원 등 청년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기반이 되겠다며, “청년 고립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적인 문제이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국민희 힘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회의 중추적인 역할로 해당 회의의 발제를 맡았으며,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과 은둔에 직접 대응하는 예방법을 제시했다. 사회안전망, 미래 투자로서 고립청년을 위한 청년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이른바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뒤로하고 온전히 자력만으로 온갖 사회적인 수난에 대항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들은 친부모에게서 버림을 받았거나 시설에 재직하는 직원들에게 발견되어 입소한 경우가 더러 있다. 시설에서 진행하는 복지 및 경제교육은 미비한 상태이므로, 생활자들이 시설을 떠나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정보를 획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시간적으로 비효율적인 동시에 사회생활에 장기적인 손실이 크며 도움의 손길을 요구할 수 조차 없어 ‘터널시야’에 갇히는 사고가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여파로 니트족인 정체성으로 주체적 자립을 시작한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서 진정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검토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솔직함을 거짓으로 꾸며야 살 수 있었던 ‘거짓의 나‘를 완전히 벗어나, ‘참된 나’를 받아들여 보다 더 많이 학습하고, 배우고, 자신이 배운 경험들을 토대로 비슷한 환경에 놓인 청년들을 도와 혁명의 주름을 잡는 가이드라인이 된다. 소외된 이들을 독려하는 취지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사회적인 반향에 영향을 끼치고 인식을 개선한다. 문제 사안 제기, 검토, 결탁된 의안이 입법부로 넘어가야 입법부와의 소통의 창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의 발돋움은 사회문제에 반론을 제시하는데 큰 영향이 되었다. 청년고독사와 관련된 문제를 들추므로 그것을 조금씩 보완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거듭났으며, 현대사회에서 시사하는 윤리적인 고통의 파편으로 형태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후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취약계층의 복지와 복리후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났다. 교육부에서는 사회복지 및 심리와 관련된 카테고리에 국가의 재정이 뿌리를 내렸고, 현재는 학습자들의 선호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보이콧을 외치는 당사자들은 미디어 플랫폼, 자기 인식개선 노력, 공동생활 프로그램에서의 정부 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처럼 사회적인 문제를 자발적으로 짊어지는 ‘선한 나침반’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의 특정한 부분에 소속된 문제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각지 양육 및 보호재단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알리며 인식적인 교육을 넓히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고독사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무연 사회’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무연 사회란 ‘아무련 연고가 없는 사회’를 뜻한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도 관련 예방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일본의 ‘고독사 제로 운동’은 주변에 지인이 없는 사람들을 특채로 선별하여 예방관리 대상자로 지정한다. 이들을 위해 정부는 공동체 소통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독사 예방 상담 전화 설치 및 상당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권 속, 별별이야기–"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일부" 발췌]

      

미국에서는 ‘NORC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NORC는 Naturally Occrurring retirement Community (자연발생적 은퇴 공동체)의 약자로, 협동조합 형태와 유사한 지역 공동체 프로그램이다. 65세 이상의 은퇴 후 홀로 사는 노인 인구가 비교적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거주자들의 건강 및 식사 여부 확인을 관리한다. 또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주최하여 친목도모를 도와 정서와 신체적인 건강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2001년에 NORC가 시작되었으며, 우울증 감소, 고독사 예방 효과를 정식으로 인정받아 현재 26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고독사 관련 정책이 시행 중이다. 부산광역시에서 시도하는 ‘꿀잠이불 빨래방’은 부산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어르신들의 이불 빨래를 대신해 드리고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식물을 키우며 우울감을 낮추고, 자존감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 서구의 고독사 예방 전담반(TF)은 고위험 1인 가구 발굴 및 돌봄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단절, 고립이 주원인인 고위험 1인 가구의 당사자는 심리적인 방어기제로 외부에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려한다. 자연스러운 사회적 관계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이 정책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사회와 단절된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고독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웃의 단절, 부모관계의 와해, 지인의절 등이 있으며, 코로나19는 고독사를 더욱 심화시켰다. 고독사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은 이웃에게 다가가려면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는 태도를 습관화하며, 감정코칭을 통한 자기 공부로 타인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자연적인 피해에 의할 때도 있으나, 찰나의 욕구를 통해 벌어진 부당한 행색이 습관화되어 반복적으로 발생한 이유도 있다. 삶의 의지를 소실하는 고독사 관련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의 차원을 넘어 국력에 보탬이 되려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사람의 선함’에 관심을 갖다 보면 당사자는 어느새 그 사람은 국가를 위해, 더 나아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힘을 찾고, 기르고, 나눌 용기가 생긴다. 성장하는 사회는 관계망의 체제를 강화하고 음산한 변두리에 손을 내미는 것이기에, 개인과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뚜렷한 방법을 모색하고, 직간접적인 서로간의 체험을 통해 진면모를 발굴해 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1년 8월 28일에 등재된 중앙일보 기사는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사회를 비판했다. ‘‘늘어가는 청년 고독사, ‘고독생’부터 돌봐야’’라는 대제목과 [울며 몸부림치던 그 순간에 누군가 문을 두드려줬다면']이라는 부제는 다소 무거운 주제다. 전통적 사회 안전망인 가족 구성원에서 벗어나 외도와, 자립의 모호한 경계에 머물러 있는 청소년과 젊은 청년들의 문제가 이와 유사한 온라인 매체 키워드의 주된 내용이며,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을 뚜렷하게 나타내어 문해결방의 방안을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 행복지수 점수는 5.935점으로 59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고일환 기자/2022.3.19. 일부인용) 2012년부터 국가 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자유, 부정부패, 관용 등 6개 항목의 3년 치 자료를 토대로 행복지수를 산출해 순위를 매긴 결괏값이다. 2016년부터 한국의 행복지수 등급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아직 현실의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본인이 참여하는 글쓰기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사회복지사의 경험담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왜소한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의 사연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부로모부터 입양되거나 시설 직원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유기 상태를 면하기도 했다. 젊은 청년들이 보호소에 찾아올 때도 있는데, 이들은 경제적으로 자녀를 돌볼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시설에 양육권을 양도한 뒤 찾아오지 않는다.

       

영상 미디어에서는 ‘청소오빠’라는 유튜브 운영자가 있다. 운영자의 영상을 보다 보면 고독사의 현장처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생명의 귀함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다. ‘단절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공감은 단순히 사회문제에 대한 태도를 달리 할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경각심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인간은 복잡하게 얽힌 사회의 기로에서 단순히 생존만을 위한 모임을 만들지 않는다. 한마음으로 모인 모든 커뮤니티는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으로부터 발전된 것이며, 연대라고 일컬어지는 인과관계가 전폭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그룹의 고유한 인간성을 더욱 강화하여 힘을 생성하며, 국가에 문제점을 지목하고, 제기하고, 시사한다. 

사회적인 문제의 방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수이며, 공감은 중요한 소통능력이 된다. 우리 사회의 고독사문제는 개인의 의지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자살’이 ‘고독사’라는 의미로 변형되는 요즘은 인식적인 관점으로서 이롭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청년고독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고독사의 큰 불을 끄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개인이 이웃에게 관심의 폭을 넓히고, 심리적인 고충을 해결해 작은 용기를 얻고, 그 용기는 나아가 개인의 공감을 자극한다. 살다 보면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믿음을 주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작은 관심을 주는 용기는 개인적인 노력에 의해 발전되는 것이지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다. 고독사를 치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꿈에 진실한 관심을 갖는 일이다. 




■ 참고 문헌

          

이창현,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 『청년일보』, 2023.01.14, 

https://post-phinf.pstatic.net/MjAyMzAxMTNfMjgg/MDAxNjczNjAxMDM0OTEz.NxchZUkPmIhD1M5i18imxC-UYlJdwDDcC0J8uKy6Wj og.2-dAjq7b5Ro73QLiQXtQrJ5MJIh1BY59OmZk0UmTlwQg.JPEG/art_16735370114659_ac6731.jpg?type=w1200,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5142979&memberNo=25584196&vType=VERTICAL  

        

박가은,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국가인권위원회』, 2020.09.18,

https://blog.naver.com/nhrck/222092965606     


손준영, “늘어가는 청년 고독사, ‘고독생’부터 돌봐야”,『월간중앙』, 2021.08.2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2288


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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