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cm, 52kg 5
저녁 식사를 굶는 것은 매일 매일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고역이다. 끈기 있게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프고 글을 써야하면 머리가 아파서 둘 다 하는 날은 차라리 빨리 잠에 들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야 얼른 다음 날이 오고 난 아침에 과일이라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을테니까. 너무 굶으면 부작용으로 다음 날 폭식하기도 하는데, 음식을 차라리 음료로 대체하면서 몸무게는 찌우지 않는 법을 터득했다. 설탕없는 액체를 잔뜩 마시기.
사실 이 핑계로 밀크티를 잔뜩 마셨다. 당도 0으로 해서. 근데 밀크티 자체가 살 찌는 음료는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그래도 떡볶이나 샹궈를 먹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리고 버블도 안 넣었는걸? 살짝 정신승리하면서 마셔야 한다. 그래도 일주일 간 밀크티만 주구장창 마셨더니 성격은 나빠져도 몸무게는 2-3kg 정도가 빠졌다. 평상시에 이 정도 무게의 음식이 내 몸 안에 들어 있었다니. 그리고 몸도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은근히 정신도 맑아진다. 성격이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성격이야 원래도 딱히 좋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 최근에 살찌는 음식을 왕창 먹었더니 다시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더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 될 것 같아 오늘은 정말 커피만 마셨다. 샌드위치 한 두 입 먹긴 했는데 안에 아보카도 같은 야채만 들어 있었으니 안 먹은 셈으로 치자. 난 아보카도는 음식으로 치지 않는다. 역시 다이어트는 정신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