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석 Nov 22. 2023

다시 가고 싶은 나라

고맙다 지구야

  2018년 여름  

             

  별, 초원의 나라 몽골을 다녀왔다. 끝없는 초원에 양, 염소, 말, 소, 야크가 땅을 즐겁게 해 주며 녹색 땅에 자라는 풀 먹는 소리조차 써 곡 써 곡 맛있게 먹고 있다. 떨어지는 서쪽 하늘에는 오렌지색의 찬란한 하루를 신성하게 마무리하며 보라의 밤의 왕을 살포시 안아준다.  떠오르는 Mars(화성)는 초저녁 별의 세계를 이끌며 밤의 하늘을 장식한다.               


  어릴 적 본 은하수 총총 흐르는 별 하늘을 나이 50 넘어서 이제야 다시 볼 수 있었다. 내 마음속 은하수 흐르는 밤하늘 잊지 않고 별을 몽골에 와서야 다시 보니 참으로 감격스럽다. 원초적인 근원의 세계를 볼수록 소우주인으로서 대 우주계에 속함에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함으로 다가왔다.               


  나. 그대의 품으로 언젠가 돌아가겠지만 우주의 사명인 지구상의 운명적 역할을 성실히 다하며 후회 없이 즐겁게 가리라 다짐해 보았다.               


  게르에서의 잠은 꿀잠이다. 새벽에 추워 나무도 지피고 말린 소똥도 피우며 싸-한 새벽의 찬기를 불로 따뜻하게 덮인다. 이불속 포근히 별똥 떨어지는 밤하늘을 그리기도 하며, 어느 날에는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탁 탁 타는 불소리에 이불 폭 덮고 잠이 든다. 아주 아주 행복한 내가 그리던 잠이다.               


  순박한 몽골인들 모습 속에서 자본이 느껴지지 않는 순수함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이들도 변하겠지만 초원의 삶에서 그들만의 행복을 간직한 채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눈이 참으로 호강하였다. 마음도 초원처럼 넓어졌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 지구야, 고맙다.    

            

  다음에 또다시 몽고에 별 보러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인이랑 꼭 가고 싶었는데....



사진출처 : pixabay

작가의 이전글 악마와 빵 한 조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