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꿈
이 영화는 아름다운 조지아의 자연 풍경 속 낭만적인 공간에 함께하는 소년과 소녀를 그린다. 다만, 여러 고전 속 클리셰처럼 이들은 다른 계급 사람들이다. 소년은 가난한 탄광부의 집에 태어난 아들이고, 소녀는 화이트 칼라 직업군을 가진 부모에 의해 의사가 되라며 격려를 받고 자라는 아이다. 소녀는 집에선 얌전한 아이로, 책만 읽지만 소년의 집 침대에 뒹굴며 담배를 태우는 소소한 일탈을 하고, 자신이 곧 도시마을로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소녀가 떠나는 그 시각에 소년은 자유로운 비상을 꿈꾸며 비행기처럼 공중으로 몸을 던지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깜깜한 탄광속 광부들과 낑겨서 탄광차를 타고, 긴 레일 위로 몸을 싣는다. 첫 장면에 왜 주인공이 아닌 백발의 아버지를 보여주었을까? 이 영화는 첫 시작 부분에 십대 소년의 아버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쭈글쭈글한 백발의 노인의 얼굴을 먼저 보여주었다. 소년은 아마 이 탄광속에서 그렇게 늙어갈 것이다. 눈을 뜨면 보이는 바로 앞 침대의 아버지의 늙고 지친 모습이 바로 자신의 미래인 것이다. 소년은 소녀를 잡을 수 없다. 대도시의 의사와 시골 탄광부는 앞으로 다른 시공간을 살아갈 것이기에. 어린 시절에는 잠시 함께 친구처럼 자라지만 어른이 되는 순간 우리는 계급이라는 옷을 물려 입는데 대부분은 그들 부모와 조부모 대대로 입었던 사회의 옷을 물려받게 된다. 소년과 소녀도 다르지 않다. 같이 블랙 멀버리를 먹으며 웃는 그 순간의 추억은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그들이 다시는 겪을 수 없는 자유롭고 순수한 시간이다. 과거 봉건시대의 계급이 Blood(혈통)있었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Money(돈)이 그것을 대체한다. 소년과 소녀는 더 이상 자유롭게 산과 들을 거닐며 한가로이 비행기를 날릴 수 없다. 날으는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사회 시스템이 그들을 갈라놓기 때문이다.
소녀는 소년이 비행기를 날릴 때 묻는다. 소녀의 엄마는 아무리 이웃이지만 소년에게 자신들의 집 정원의 검은 뽕나무 열매를 따달라고 부탁한다. 소년은 익숙한 듯 이웃이 시키는 잡심부름을 하러 나무에 맨몸으로 올라가고, 소녀는 해먹에서 책을 읽으며 그 모습을 힐끔힐끔 본다. 소년이 노동을 하면 소녀와 그녀의 가족은 그것을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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