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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다마스 Partner (2012)

10대 가출 청소년의 불편한 민낯

어른들은 몰라요. 10대 가출 청소년의 불편한 민낯 몸부림 원래 관심 없었잖아요 우리한테"라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들의 반향적인 외침


최근 메세지를 이용한 금융 사기 수법이 널리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가족이나 지인을 위장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으로 전화 통화는 안 되고 문자 메시지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에 자주 노출된 방법이므로 아마 또 다른 범죄 수법이 유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사기 행위는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계속되고 있다. 물론,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보이스피싱 수법에 걸려드는 것은 순식간이죠. 또한 이러한 범죄행위에 일조할 생각이 없었는데 개인정보를 도용 당해 보이스피싱 처벌 혐의를 받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 영화는 가출 청소년이 보이싱피싱을 이용하여 사기 치는 불편한 시선을 다룬 영화이다.  

누군가의 핸드폰을 훔쳐 오는 소녀와 그 핸드폰으로 납치 보이스피싱 사기를 치는 남자가 있다. 그들은 아빠와 딸이지만, 일반적인 부녀 관계와는 다른, 다소 남녀 관계에 더 어울린 관계처럼 보인다. 아빠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정말 아빠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들은 작은 차 다마스 내부에서 살아간다. 씻을 수 있는 물을 찾기 위해서 담장을 넘어야 할 만큼 척박한 조건이다. 좁은 다마스 안 생활 공간은 그들을 가두고 있는 답답한 세계와도 같다. 그들은 세상을 속이며 돈을 벌지만, 사실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다마스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즉 다마스 안은 상처받은 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곳이며, 그들이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세계는 다마스 안(속고 속이는 비정한 음지)과 다마스 밖(따스한 가정이 있는 양지)으로 나뉜다. 


이 영화는 아버지라고 불리는 남자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집에서 가출한 소녀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그린 단편영화다. 소녀가 선택한 길은 다름 아닌 절도와 보이스 피싱. 아무렇지 않은 척 또래들의 휴대폰을 훔치고 남자 친구는 그 휴대폰을 사용하여 ‘여보세요 00이 어머니시죠? 00이가 많이 다쳤는데…’ 하며 사기 친다. 그렇게 사기와 절도로 남자 친구와 함께 사회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혼자 남겨져 버린 소녀가 사회로 나가기 위해 덜컹거리면서 나아가는 장면을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든다. 소녀의 피폐해진 삶이 안타까워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편 보이스 피싱 전화 때문에 당황한 나머지 송금하는 사례가 많다는 이야기들 들어서 그런지 약간은 사회의 반항적 삐딱한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영화는 주인공 소녀가 거리를 떠돌며 만난 남친이랑 돈을 마련하기 위해 휴대폰을 훔치고, 보이싱 피싱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수위 높은 탈선과 비행 장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10대 가출 청소년들의 민낯을 그대로 담아내 더욱 충격을 안겨준다. 이어, 무언가에 분노하고 강한 욕설을 내뱉으며 달려드는 소녀의 모습이 긴장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하고, 세상과 어른들로부터 외면 받은 18세 소녀의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여과 없이 표현한다. 이처럼 강렬하고 충격적인 첫 인상을 남기는 감독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담아낸 파격적인 스토리와 연출에 보는 내내 더 많은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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