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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인 화이트 In White (2016)

기존 구 사회적 관습과 전통적인 슬픔

기존 구 사회적 관습과 전통적인 슬픔에 대한 숭고하고 귀여운 반항


이슬람에서의 죽음이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과정으로 간주하여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교량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에 기쁨으로 본다. 즉, 내 세는 이승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차원적 삶의 양태가 보장되는 곳이다. 이처럼 이슬람교에서 죽음은 이승과 저승의 매듭이고, 새롭고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교량이다.  


따라서 죽은 자를 화장하는 경우 영혼의 안식처가 소멸한다고 보아 매장하여 무덤이라는 영혼의 거주공간을 만들어 주도록 가르친다. 나아가 영혼이 분리된 이후에도 육체와 영혼 간의 사랑은 끝나지 않고 그 후로도 상당 기간 지속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체에 대한 손상이나 무덤 위를 밟고 다니는 행위는 금기시된다. 이런 이유에서 이슬람 사회에서의 장례의 특징은 빠른 매장(보통 24시간 이내), 간단하고 엄숙한 상례, 내세에 대한 강한 믿음 등으로 규정된다. 


장례식 당일에는 고인의 집에서 일절 음식을 만들지도, 대접하지도 않는다. 음식은 모두 동네 사람들이 분담하여 만들어 온다. 장례 후 첫 3일간 밤새 꾸란을 낭송하는 관습이 일반적이고, 지역에 따라 3일째, 40일째, 1년째 가족들이 고인의 추모 집회나 기도 의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매장 후 3일째 되는 날 무덤에 가서 꾸란을 외우는 추모 의식을 갖기도 한다. 이 영화는 레바논 예술가인 주인공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베이루트의 사회적 관습과 전통적인 슬픔의 방식에 따라 행동하도록 강요 되는 상황에서 자기의 성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24세 레바논 예술가인 라라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베이루트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녀가 우아하고 의지가 강한 어머니는 라라는 것이 베이루트의 사회적 관습과 전통적인 슬픔의 방식에 따라 행동하도록 강요한다. 첫째 날에는 애도하고 가족이 필요한 라라는 완고한 어머니의 뜻에 따라 자신의 의지를 양보하고 레바논의 전통에 따라 검은 의상을 입기로 한다. 


두 번째 날, 그녀의 미국 유대인 약혼자 노아가 예고도 없이 아버지의 장례식에 나타나고, 라라는 것이 자신에 대해 가족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당황한다. 장례식에는 보석을 끼면 안 되는 걸 알면서 반지를 끼고 있는 라라에게 전통에 대항해 보라고 말하는 노아.


세 번째 날, 라라의 복장을 보고 모두 수군 수군 하고, 라라는 그 상황에서 다시 의상을 고쳐 입고 나타나는데, 장례식에 입어서는 안 되는 흰색 옷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온다. 이 오래된 전통과 관습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처럼 


감독은 그녀의 부모님이 레바논 내전을 피해 여행했던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모님과 함께 베이루트로 다시 이사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미국 베이루트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오래 세습되어 온 전통과 관습을 존중하는 레바논의 문화에 대한 숭고하고 귀여운 반항 심리로 이 영화를 연출한다.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레바논과 같은 나라에서 뉴욕시의 한 곳으로 이동할 때 그들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레바논은 4,036마일의 작은 규모이며, 문화는 가족 혈통을 전제로 하고 가족의 명성을 유지한다. 삼촌과 이모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어머니와 아버지에 해당하고 이웃은 가족보다 더 가깝고 모든 사람의 삶의 선택은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 따라 결정되는 등 광범위한 방식으로 얽혀 있고 오래된 전통과 사회 규범은 그들에게는 강력한 힘이다.


영화리뷰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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