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혜 감독은 지난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애인의 사랑 이야기 영화를 공동으로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70여 개의 상을 휩쓴 그는 이번에는 단독으로 영화를 연출한다. 이번에도 장애인 소재다.
자원봉사 단체인 매직아동극단 ‘마구마구’를 이끌고 있는 박영혜 감독은 평소 시간이 날 때 마다 서점에 들러 동화책을 둘러본다. 지난해 가을 우연히 <인어아이>라는 제목의 책을 들췄을 때, 작가의 프롤로그가 박영혜 감독의 가슴을 적셨다. 작가는 동화의 주인공인 ASD(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의 엄마 제스민, 그림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윤경으로 실제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손길에서 탄생한 책이었다. 평소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박 감독은 남다른 시선으로 그 책을 읽게 됐고, 곧바로 작가와 연락이 닿아 함께 공감을 나누며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동화책의 내용을 영화화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박영혜 감독이 시나리오를 완성한 상태다. 박 감독은 “아직은 준비단계지만 동화책처럼 아름다운 영상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이 영화를 통해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연출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애인이나 그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