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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감정을 빼앗기지 마세요

직장생활 15년차 마인드셋 이야기

by 테오리아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피곤한 일이 참 많습니다.



한 직장에 15년 가까이 근무하다 보니 세월 탓에 무뎌진 점도 있겠지만 편하게 생활하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저는 세월에 굳은살이 생기길 기다리기 보다 관점과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경제력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요즘은 직업을 통한 장기적인 커리어 설계 보다 적당한 급여와 정신적 여유가 선호됩니다.



경제력을 얻을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면 퇴직까지 조용히 맡은 일을 하면 됩니다.



기회는 꾸준함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조바심을 가지지 마세요.



그리고 매일 가용할 수 있는 에너지 중 일부를 아껴서 가정과 자기만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가정에 가져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지위에 너무 과몰입한 나머지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갈아 넣기도 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하루 중 9시간을 회사에 약속하고 급여를 돌려받는 시스템에 속해있을 뿐입니다.



직업에 자아실현 등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만 저는 그냥 적당하고 싶습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일 뿐입니다.



직장의 업무의 종류와 형태는 정형화되지 않으며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피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상사의 인생 조언과 짜증, 직원들과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들, 불합리한 요구사항, 불필요한 회의와 티타임 등,,



굳이 조직 내 여러 가지 일들의 형태와 합리성을 따지지 마세요.



그것을 고민할 에너지를 아껴 나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세요.



파킨슨의 법칙은 "업무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업무를 위해 할당된 시간만큼 늘어난다"라고 합니다.



모든 조직은 비대해질수록 효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현실을 내 방식대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직장 생활이 좀 편해집니다.



젊을 때는 회사가 좁게 느껴지고 언제든 떠날 수 있게 느껴지지만, 가정을 이루고 나이가 들면 선택지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몸을 사리게 됩니다.



내 하루의 9시간을 주는 계약은 전과 달라진 부분은 아무것도 없는데 바라보는 관점과 위치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하고 있는 일들은 돈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들이며 행태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저는 회사를 단순히 돈 버는 수단으로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는 소비하되, 감정적인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동료들과의 트러블이 있으면 피하기 위해 손해 보는 일이라도 수용하는 편입니다.


이로 인해 내 업무가 늘어나면 야근을 하지 않기 위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며, 초과 근무를 하면 그냥 수당을 청구합니다.



걷는 길이 고르지 못하다면 조직의 자원과 수단을 활용하여 최대한 평탄하게 만듭니다.



중요한 점은 동료들과 싸움으로서 감정을 낭비하고 직장 생활이 불편하게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불편함들은 감정적인 낭비로 이어지기 쉬우며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하루 중 9시간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겠지만,

퇴근 후 지불되지 않는 고통에 힘겨워 할 이유는 없습니다.



블로거 부아C님의 글 중 "나를 배신할 수 있는 것에는 조직이 반드시 들어간다"라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조직에 너무 큰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내 능력이 너무 평가절하된다고 억울할 필요도 없습니다.



적당하면서 내 삶에 집중하는 게 정말 남는 장사입니다.



저는 퇴근 후 10~20분이라도 책 보는 시간이 좋습니다.


틈틈이 리서치를 하고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가족들과 공원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일상들입니다.



회사에 내 하루를 일부 내어주었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나를 위한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결국은 살아가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들에 더 많은 마음을 쓰는 삶, 그게 제가 바라는 하루입니다.


image.png?type=w1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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