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참 잘했다.
물론 서울도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용산에 산 거는 평타로 따져서 나쁘지 않은 선택같습니다.
왜 용산이었냐 하면 친정아버지가 인맥이 넓고 항상 신문을 보시고 부동산업을 하셨는데 본인보다 돈이 많지 않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드시는 과정을 보면서 직접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을 명심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부터 용산에 꼭 집이나 상가건물을 사라고 하셨습니다.
종잣돈을 모은 과정:
남편이 외벌이로 대기업을 다녔는데 신혼생활을 시작할 때 500만원 전세로 보광동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주 작은방 두 칸 이였는데 모든 게 재래식이라 너무 불편했습니다.
주인집 아줌마가 다행히 우리 가족을 좋아해 주셔서 우리 딸 보행기를 마당에서 타게 해주셨습니다.
남편이랑 밤하늘 별을 보며 장독대에 올라가서 제부도에서 산 땅 1300평이 많이 오르면 큰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약속했습니다.
결혼 전 남편에게 그 돈으로 땅 사지 말고 잠실 작은 아파트를 사자고 했지만 시어머니가 꿈을 꾸셨다고 땅을 사야 크게 오른다며 땅을 샀습니다.
그런데 땅은 그야말로 묶인 거라 현실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모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모든 걸 아껴 썼습니다.
신혼여행도 2박 3일로 짧게 다녀오고 월급을 받으면 먼 강남까지 채권, 적금이나 주식청약등 이자가 높은 재형 적금을 무조건 넣고 생활 하다보니 자식들 옷도 얻어 입히고 염색해서 입히고 만들어 입혔습니다.
500만원 적금, 1000만원 적금 보통 3년만기라 허리띠를 졸라서 살고 임신해서도 커텐이나 침대 보 등 홈패션을 배워 강남아파트들에서 주문을 받아 돈을 벌고 저축을했습니다.
500만원 정도를 모아 적금들이랑 합하니까 이천만원정도로 아파트 계약금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아파트 들어갈때까지 살 곳을 찾아야해서 친정아버지가 작지만 안정적으로 살라며 추천해 주신 목동의 작은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신도시가 그때 많이 분양했는데 다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 원하던 동부이촌동 한가람 아파트가 당첨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남편이 팔자고 해서 팔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가 왔습니다. 친구랑 같이 아파트 청약을 했는데 저는 떨어졌지만 그 친구가 양보해서 분양을 인수했습니다.
그렇게 한강로 아파트를 분양을 받고 저희 가족은 계속 낡은 집에 살면서 렌트를 줬습니다.
그 렌트비에 대출을 좀 받아서 같은 아파트 위층에 한 개를 더 샀습니다.
아들을 업고 딸의 손을 잡고 신도시 먼지 나는 곳 허허벌판을 다니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꿈이 있고 자신이 있었던 젊은 날의 초상이었습니다.
자식들 좋아하고 잘하는 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준 것,
딸은 그림을 전공하고 아들은 요리를 전공했습니다.
두 분야 모두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직업들이라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경제적인 부분이 비록 아쉽겠지만 자기 노력에 의해 얼마든 펼쳐 나갈 수 있는 일이라고 봐서 비관적으로만 볼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딸이 "엄마,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거로 직업을 선택해서 행운인거 같아."라고 말할때 그래.. 잘했다, 합니다.
BEST3
저는 특히 물을 무서워했고 운동하는 것을 안 좋아하는데 극복하여 지금은 주 2회 꼬박꼬박 수영을 갑니다.
나이가 들어 무릎 시술을 받았는데 물에서 몸을 움직여주니까 치료와 재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영은 몸도 유연해지고 혈액순환에도 좋고 스트레스가 풀리고 체중도 줄일 수 있어서 정말 고마운 운동입니다.
BEST4
저는 사실 주부지만 요리에 관심도 없고 하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45살쯤부터 적극적으로 배웠습니다.
몸이 점점 늙어가고 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되었습니다.
남편은 고혈압, 딸은 원인 모를 피부병, 아들은 대장 설사를 자주 합니다. 아이고..
평소에 관심 있는 요리 위주로 배웠습니다.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한식 위주로 ...
평소 식단을 더 건강하게 더 자연식으로 바꿨습니다. 시작은 백화점 교육센터, 요즘엔 유튜브를 통해 맛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밀키트도 적극 이용해서 하고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쭉 요리할 예정입니다.
BEST5
용성 엄마, 아들 유치원 친구 엄마입니다.
교육하기 좋다고해서 목동에 작은 빌라 친정아버지가 추천해서 첫 집을 샀는데 이사 가서 아는 사람도없고 외로웠는데 따뜻하게 품어주었습니다. 용성 엄마는 솔직하고 여러가지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고 기쁠때 같이 웃어주고 기뻐해주고 슬플 때 같이 울어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입니다.
나를 가장 아껴주는 친구를 만난 것이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인생 이건 참 잘했다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탑 5가 궁금합니다.
다음 글은 60년 인생살면서 후회되는 점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