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꼰대라는 말이 듣기 싫습니다.

투사

여러분은 꼰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20191113145317_1388521_630_433.jpg 출처-이투데이


저는 예전에 꼰대라는 말이 듣기 싫어 회사에서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 않고 후배들을 멀리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언을 했는데 꼰대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조언은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기 쉽습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과 다르게 조언은 잘해도 손해입니다. 왜 조언은 소용없을까요?


우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정한 기대치에 부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비판받거나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듣게 되면 자신의 자아와 정체성에 엄청난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조언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처럼 이런 본능적인 반응은 우리 마음이 상처받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조언을 듣는다는 것은 나의 말이나 행동을 고치겠다는 암묵적인 동의입니다. 그런데 말이나 행동을 고치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조언을 들을 때 감정 숨기기,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경청하기 등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또한, 조언을 적용하기 위해 머리를 쓰거나 행동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사는 것 자체도 힘든데 조언을 들으면서 더 큰 힘을 쓰니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히 조언하는 사람이 자기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야기하니 상대방의 조언이 쓸모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조언은 내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이나 입장을 상대방에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투사(Projetion)’라고 하는데 프로이트는 투사를 ‘자신의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추구하는 심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조언은 나의 희망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는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조언했는데 그 조언이 도움이 되지 않거나 방해가 된다면 이후 나에 대한 신뢰감을 잃고 오히려 거부감만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누군가를 돕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고 싶다면 도움이 필요한 상대방의 말에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그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즉, ‘적극적인 경청’을 해야 합니다. 물론, 남의 말을 귀담아듣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려면 비언어적·언어적 표현을 사용해서 대화하고 때론 자기 입장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끼어들면서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무조건 참아야 합니다. 적극적인 경청을 하려면 상대방에게 ‘난 네 편이야. 너의 생각을 존중해’라는 태도를 끊임없이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등과 같이 상대방이 조언을 바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말해주면 됩니다.


저는 초임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제가 예전에 했던 실수를 똑같이 하는 후배 직장인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조언을 했지만, 요즘은 조언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생각해 봅니다.


‘내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이나 입장을 상대방에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닌가?’

‘후배 교사에게 조언할 정도로 충분한 관계가 형성되었는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에게 조언하기 전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조언하는지 살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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