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출 효과
학창 시절에 누군가를 좋아한 적 있나요? 그 시절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다면 좋아했던 사람을 한번 떠올려보길 바랍니다. 혹시 그 사람이 같은 반이거나 같은 학교인 경우가 많나요? 아니면 다른 반이거나 다른 학교인 경우가 많나요? 아마 같은 반이거나 같은 학교인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피츠버그 대학 리차드 모어랜드(Richard Moreland) 교수는 비슷한 수준의 외모를 갖춘 4명의 여성을 고용한 후 그들에게 1학기 동안 대학교 교양 수업을 듣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4명의 여성 참가자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습니다.
A여성: 1학기 동안 출석하지 않기
B여성: 1학기 동안 5번 출석하기
C여성: 1학기 동안 10번 출석하기
D여성: 1학기 동안 15번 출석하기
한 학기가 끝나고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4명의 여성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매력도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양 수업의 수강생은 200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친분이 있지 않으면 수업 듣는 학생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과연 여성들의 매력도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교양 수업을 들었던 수강생들은 그 여성들과 거의 대화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4명의 여성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90% 이상의 수강생들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물어본 매력도 질문에는 놀랍게도 D여성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A여성의 매력이 가장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강생들은 출석을 몇 번 더하고 자주 마주쳤다는 이유로 D여성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모어랜드 교수는 의도적이든 우연히 누군가와 자주 마주칠수록 그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단순 노출 효과(Mere-Exposure-Effect)’라고 불렀습니다.
단순 노출 효과는 사람들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홈쇼핑이나 광고에서 같은 제품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나올수록 엄청난 광고 비용이 들지만 그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서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이 언론과 토론회에 자주 등장해 주요 정책이나 주장을 반복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 또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단순 노출 전략을 이용하는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무조건 찾아가면 될까요? 아닙니다. 단순 노출 효과를 경험하려면 우선 알아두어야 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누군가에게 많이 노출된다고 무조건 친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단순 노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 노출 효과를 얻으려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적어도 중립적인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단순 노출 효과를 활용하기 전에 혹시 상대방과 좋지 않은 추억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를 상대방에게 자주 노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보면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호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누군가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단순 노출 효과를 활용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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