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0119수)
어제 큰아이 온유의 핸드폰을 사 왔다. 새것은 아니고, 당근을 통해서 중고 스마트폰을 샀다. 온유가 ‘아이폰 x’를 갖고 싶다기에, 며칠 동안 당근을 검색하다가 괜찮은 가격이 나왔기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다.
원래는 아이들에게 스무 살이 넘으면 스마트폰을 사 주기로 했다. 너무 가혹한 것 같아서 열세 살인, 6학년으로 낮췄다. 올해 6학년인 온유는 변경된 계획의 첫 수혜자다.
그러나 지금까지 온유의 콩고물(영화 12세 등급도 보고, 여러 가지의 혜택)을 잘 얻어먹던, 11살 솔과 율의 반란이 조금 있었다.
“스마트폰 갖고 싶어요. 당근에 4만 원짜리 스마트폰 봤는데, 그거 사면 안 돼요?’
“안 돼. 너희들도 6학년 되면 사줄 거야.”
여전히 폴더폰을 쓰는 솔과 율에게 미안하지만, 다 너희를 위한 것임을 알아주길. 최근에 솔과 율은 자기 폴더폰 비밀번호를 잘 못 눌러서 둘 다 사용을 못 하고 있다.
아이폰은 만 14세 이하는 계정을 못 만들어서, 가족 공유로 온유의 계정을 만들어야 한단다. 아, 귀찮다. 인터넷으로 가족 공유 계정하는 법을 검색하고, 배워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사실 중고 핸드폰 검색도 무지 귀찮았는데.
곧, 온유의 생일이 다가오고, 선물로 스마트폰을 줄 예정이다. 온유는 스마트폰 사용 계획서를 생일 전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온유는 스마트한 아이니까,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길 응원해본다. 스마트하지 않으면 바로 압수하면 엄청 싫어하겠지. 이참에 나도 스마트한 아빠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p.s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아이들 점심을 차려주고, 잔뜩 쌓여있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다. 한 손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다른 한 손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잘했다. 오늘 한 일 중에 제일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