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수)-육아휴직 116일차(나 좀 멋짐)
다음 달에 아내의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소멸 예정이다.
약 2만 2천 마일리지다. 1만 마일리지는 제주도를 왕복할 수 있고, 3만 마일리지는 일본 등을 왕복할 수 있다. 아니면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비싸다. 마일리지를 물건으로 사면 너무 마일리지가 아깝다.
아내는 아침에 출근할 때까지, 별소리가 없었다. 막내를 등원하기 전에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지하철이 계속 멈춰. 또 시위하나 봐. 아.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여행지 좀 예약해 줘?'
"알겠어(마음의 소리 - 사실 나 오늘 무지 바쁜데. 이거 예약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 인터넷을 해야 하는데, 조금 귀찮은데)"
아내의 카톡을 받고, 마음이 바빠진다. 막내를 등원시킨 후 클라리넷을 20분 연습했다. 바로 집으로 뛰어와 노트북을 켰다.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을 설정 후 항공권을 계속 검색한다.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해야, 예약을 하지. 날짜도 안 알려주고?'
내가 휴직이지만 집에서 할 일이 많다고. 아침에 아내가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기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서 과탄산소다를 한 주먹 넣은 다음에 냄새나는 수건을 불렸다. 그리고 세탁기에 넣고 돌린 후 건조기에 넣었다. 이래서 집에 있으면 안 된다. 아침 9시가 되면 도서관에 가야하는데, 집에 있으면 자꾸 할 일들이 눈에 보인다. 중요한 것은 청소해도 티가 안 난다는 것.
1시간 정도 아시아나 홈페이지와 씨름했다. 중국 상하이, 일본 나고야로 좁혀졌다. 아내한테 카톡을 보내도, 안 읽는다. 뭐지? 회의란다.
'정말. 어제 이야기를 하던지. 나 바쁜 사람이라고.'
아내와 카톡 후 바로 일본으로 정했다. 비즈니스석을 예약해 주고 싶었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서 이코노미석이다. 아내는 작년 12월 도쿄 여행 이후 두 번째 홀로 여행이다. 부럽다. 2년 사이에 아내는 일본을 4번 갔다 왔다. 가족과 한 번, 큰아이와 두 번, 혼자 한 번. 일본을 막 좋아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될 되니까. 남편의 마음이 넓으니까.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으니, 호텔은 알아서 잘 잡길 바란다. 일본의 나고야가 노잼 도시라는데, 혼자 가니까. 노잼 도시가 뭐가 중요하겠어. 홀로 걷고, 홀로 카페에서 차 마시고, 나고야 시내 야경이 펼쳐진 호텔에서 혼자만의 시간이라. 상상만으로도 진심으로 부럽다.
내가 네 아들을 잘 보고 있을 테니, 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
다음에는 나 혼자 가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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