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마지막은 동네 카페에서

오늘의 인생(20210924금)

by 치치

아침 퇴근길이다. 혜경스가 출근한 줄 알았는데, 오늘까지 휴가 중이란다. 부럽다.

나는 그제와 비슷하게 다클서클 X 피로 = 헤롱헤롱한 상태다.

점심은 아이들과 함께 용인에서 주업 형이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었다. 이제는 피곤함을 이겨낼 수가 없다. 예전에 많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러다가 제 명에 못 살지'

저녁 7시에 홀로 동네 산책을 나섰다. 잠시 걷다가 혜경스가 생각났다. 그리고 전화했다.

"커피 한잔할까요?"

"갈까?"

"갈까 가 아니라 갈께 라고 해주면 안 될까?"

"갈께."

우리는 동네 카페에서 뜨거운 라떼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물론 재난지원금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이야기는 기승전 아이들이지만 집 말고 다른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럴 때면 만원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네 다른 카페에 들려서 빵을 샀다. 물론 재난지원금으로. 한 손에는 빵이 한 가득이고, 다른 한 손에는 동네 카페를 위한 소비가 한 가득이다. 그리고 혜경스와 나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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