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1002토)
아침에 숲길을 걷고 싶었다. 추리닝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단지를 나왔지만, 내가 기대했던 숲은 어디에도 없다. 그나마 나무가 가장 많은 단지와 단지 샛길을 연신 걸었다. 10월의 아침 공기는 내 마음처럼 차가웠다.
요즘 계속 실패를 맛보고 있다. 여러 공모전과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나마 동화 공모전에서는 10:1의 경쟁률을 뚫고, 1차 예심은 통과하였으나 5:1의 최종 심사에서는 탈락했다.
작년에 책을 출간하고 달라진 점은 무엇(직업이든 개인적인 일이든)을 하던 열심히 하는 것이다. 일에 열정을 쏟으니, 몰입의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늘 ‘내 자리가 분명 한 자리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된다. 그만큼 열심히 있기에 기대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러나 결과가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핸드폰에 문자로 입상 사실이 오지 않아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데. 감히 나를’
‘내가 너무 자존감이 높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산책을 하는데, 수천 번의 실패한 끝에 성공한 발명왕 에디슨이 생각났다. ‘과연 에디슨은 실패 때마다 또다시 해야지.’라는 생각만 했을까. 아닐 것 같다. 아마도 좌절하고, 두렵고,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기에 지금의 ‘발명왕 에디슨’ 되었겠지.
전에는 무조건 회피했다. 실패의 상황을 맛보고 싶지 않기에 시도 조차하지 않았다. 이런 내가 실패를 맛보니, 얼마나 맛이 쓸까.
산책하면서 실패에 대처하는 법을 생각했다. 남자 화장실에 가면 많이 보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과~ ‘ 문구가 있는데, 나는 울고 싶었고, 울면은 조금 나아질 것 같았다. 산책하면서 조금 눈물을 짜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걸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글감도 떠올랐다.
우리의 인생의 소소한 실패가 얼마나 많을까 싶다. 다만 ‘그 실패 가운데 누가 더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느냐에 따라 삶이 방향과 속도가 조금 차이가 나겠지.
그냥 실패를 맛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계속 마음이 움츠러들어 졌다. 그 누구도 내게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산책길에 빨갛게 익은 ‘남천’이 눈에 띄었다. 꽃말은 ‘전화위복’으로 지금의 여러 가지 실패가 전화위복이 되어 삶의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밑그림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