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맘 딤섬의 힐링 여행
아침부터 분주하다 겨울이라 옷의 부피가 커져서인지 매일 빨래를 하지 않으면 산더미처럼 쌓여 버린다. 매일 빨래를 개비고 털어서 널고 있다. 햇살이 그나마 좋아서 다행이지 흐린 날은 널 곳이 없어서 난감하다.
"엄마 이 옷 입고 싶어요"
서랍에 있는 옷은 보지도 않고 꼭 널려 있는 옷이 입고 싶다고 난리를 부린다. 축축한 옷을 확인하고 나서야 포기를 한다. 막내는 축축해도 그 옷을 입고 만다. 빨래를 다하고 나면 설거지를 시작한다. 아침 주고 설거지, 오전간식 주고 설거지, 점심 주고 설거지... 요리하고 설거지의 무한 반복이다. 이 끝은 어디일까? 청소를 해야 하는데 청소할 틈이 없다. 겨우 정리정돈을 마치고 돌아서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데 깨끗이 집을 유지하고 있는 가정이 신기하다. 내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런 걸까?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나는 여전히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면 꼭 '여행앓이'를 한다. 2022년 첫 여행을 시작한 이후 나는 계속 여행앓이를 하고 있다. 강릉 다녀온 뒤에는 강릉앓이를 했고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다시 여름휴가가 가고 싶었다.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네아이와 무엇을 할까? 어디를 갈까?를 고민한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힘들다'를 외치다가도 여행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이런 사람인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내가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 걸 깨달았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안 힘드셨어요?"라는 말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잘 다녀오셨어요?" "즐거우셨어요?"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데 이야기를 하면 다들 힘들었는지를 먼저 묻는다. 이해는 하지만 계속 듣고 있으면 내 여행은 힘들어야 하는 건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네아이와 가족여행을 간다는 건 힘들어야 하는 일인가??
네아이와 함께 하는 건 쉽지는 않다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떠나기까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건 평범한 일상이 편하긴 하지만 나는 답답했었다. 여행을 가면 그 일상에서 탁 트인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었고 따뜻했고 아이들과 웃을 수 있었다. 행복하다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집에서 육아를 하다 보면 한 번씩 멘붕이 왔다 나는 여기서 왜 이러고 있을까? 지금 이 모습이 내 모습 일까? 이런 생각이 끊임이 없었다. 자책도 하고 우울에 빠지기도 했다. 신랑도 그걸 알기에 내가 한 무모한 여행을 응원해주고 따라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힘듬은 집에서도 있다. 여행을 가서 힘듦과 집에서 힘듦이 비슷하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는 즐거움이 많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이 있었다 누군가 "즐거우셨어요?"라고 물어보면 나는 "너무 즐거웠어요!! 또 여행 가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안 힘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사 남매와 함께여서 행복했어요~ "라고 대답한다. 맞게 대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대답했다!!
사남매네 이제 어디 가지?
2023년 새해가 밝았다. 2022년 마지막여행을 마무리했다. 얼음썰매도 타고 눈놀이도 실컷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해의 떠오르는 해는 보지 못했지만 여행을 떠난 것만으로도 좋았다. 짐정리르 다 해두고 멍해졌다. '올해는 여름휴가를 갈 수 있겠지?' '아이들과 갯벌에도 가고 싶다!!' 많은 생각을 했다. 새해 계획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23년 나는 올해 여행 계획을 세웠다. 다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기쁘고 설렌다.
"엄마 우리 이번주는 어디에 갈꺼에요? 여행가요?"
아직 수요일인데 아이들은 이번주말에 멀하는지 궁금해 한다. 케리어가 나와 있으니깐 혹시 여행 가지 않을까?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겨울 방학인데 여행안가요?"
첫째도 여행이 가고 싶은지 겨울 방학 숙제로 '여행'을 적어왔다. 그리고는 방학 시작과 동시에 여행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아이들도 바뀌었다. 코로나로 처음에는 집에 있는걸 힘들어 했지만 3년의 시간동안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다. 동네 나들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여행하며 즐거웠던 이야기를 하고 다음 여행을 기대한다. 차타기 싫어하는 셋째도 어디 가고 싶다며 자기 의견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엄마 갯벌에 가고 싶어요"
"우리 날이 따뜻해 지면 봄에 가자!! 지금 가면 추워서 못해"
지금 나는 아이들이 말하는 곳들을 봄으로 미루고 있다 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봄 부터 다녀보자며 이야기 하고 있다. 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여행갈 수 있을까? 의심부터 하던 아이들이었다. 여행이 어색해서 힘들어하던 아이들은 이제 여행 가서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가족은 여행을 통해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 이제 어디로 여행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