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네 새해 여행 가평

사남매맘 딤섬의 힐링 여행

by 사남매맘 딤섬



결혼하고 매년 새해가 왔었는데 나는 새해에 뭘 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해가 오는 것도 모르고 하루를 정신없이 살았다. 친구가 보내주는 12월 31일 불꽃놀이, 1월 1일 첫 해 뜨는 모습을 사진으로만 봤었다. 결혼 전에는 엄마 아빠랑 바다나 산에 해 뜨는 걸 보러 갔었다.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올해는 뭘 할지 계획도 세웠었다. 새해에 큰 의미를 두고 살아와었는데 결혼 후 생각도 못하고 살아왔다.

머가 그렇게도 바쁘고 정신이 없었을까? 간단하게 연말을 즐길 수도 있었고 새해를 맞이할 수도 있었는데 10년간 그날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몇 살 때였던가? 나이만 먹는다고 슬퍼했던 기억이 난다. 그냥 슬퍼만 하다가 잠이 들었다. 집에서 제야의 종소리조차 들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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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신청


성수기에는 우리 가족이 갈 수 있는 숙소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있다고 해도 가격이 비싸서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렴하게 우리 가족이 새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자연휴양림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둥이는 추첨제인 데다가 신청할 수 있는 휴양림이 적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 선착순이 아니라 아이들 보면서 신청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가족이 이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다니 ~ 놀라웠다. 신청할 수 있는 휴양림이 몇 개 안 되는 게 아쉬웠다. 더 많은 휴양림에 다둥이 신청이 되면 좋겠다. [유명산자연휴양림]에 1박 2일 신청했다 우리 가족이 들어갈 수 있으면서 신청할 수 있는 방이 1개뿐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도전했다. 당첨자 발표는 며칠뒤~ 마치 오늘이 발표일인 것처럼 문자가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확인을 한다

당첨이 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첫 새해 여행이 되는 것이다. 드디어 대망의 발표날~ 당첨이 되든 안되든 문자가 오는데, 자연휴양림 문자에 깜짝 놀랐다 "당첨" 이 두 글자만 내 눈에 보였다. 결재까지 날짜가 남아 있었지만, 지금 결재하지 않으면 취소될 것 같아서 서둘러 결재까지 완료했다. 다둥이는 30% 할인이 되었다. 자연휴양림이 예약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우리 가족이 다 들어갈 수 있고 가격도 착해서 좋은 것 같다. 점점 사남매를 데리고 다닐 만한 곳을 알게 되고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



국립유명산 자연휴양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길 79-53

화요일 휴무

매일 9:00 ~18:00

숙박시설은 매일 15:00~12:00 이용가능

www.foresttrip.go.kr/indvz





카페 나들이


결혼을 하고 여행을 많이 가지도 못했지만 이렇게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를 맞아 여행을 가다니 상상도 못 했다. 전날까지 차가 막히면 어떻게 하지? 사람이 많으면 어떻게 하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많았다. 저녁 늦게까지 짐을 챙겼다. 몇 번 여행을 갔다고 제법 능숙하게 짐을 챙겼다. 떠나는 날 아침~ 주말에 연휴라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아침을 먹지 않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여행기간 동안 먹을 것을 아이스팩에 챙겨 넣고 옷을 갈아입고 바로 나갔다.

여행의 시작부터 막막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야 하는데 차를 뺄 수가 없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앞차나 옆차가 부딪힐 것 같았다. 도저히 안돼서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주분께 전화를 드렸다. 안 받으시거나 못 나오신다고 하면 어쩌지? 너희들 알아서 하라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바로 나와서 차를 빼주셔서 감사했다. 이날 사소한 거 하나라도 왜 이리 걱정했는지 모르겠다. 차를 빼주신 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서둘러 출발했는데 예정시간보다 늦었다. 도착 예정시간이 9시였는데 9시 30분이 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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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평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차가 막히지 않았다. 평소랑 다르게 길도 잘못 들지 ㅇ낳고 네비가 알려주는 데로 잘 찾아갔다. 오전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고 자연휴양림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이들과 가기 좋은 곳을 검색하다가 가족이 함께 하기 좋은 카페를 알게 되었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에 오픈 시간에 왔는데 와있는 가족 모두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많으면 카페에 있을 때 안심이 된다. 1인 1 메뉴 주문이고 주문한 뒤 카페 이용이 가능해서 주문을 먼저 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도 하나씩 고르고 음료도 주문했다. 까눌레가 있어서 주문했는데 쫀득 촉촉했다. 개인적으로 맛있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배가 고팠던 우리는 주문한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더 주문 싶었던 빵과 케이크가 있었는데 먹어보지 못해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다. 음료만 있는 줄 알고 왔는데 빵도 많고 케이크류도 많이 있어서 좋았다

배가 부르니 여기저기 포토존도 보이고 창밖 뷰도 보이기 시작했다. 카페 내부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화사한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사진도 찍었다. 실수로 셀카봉을 들고 오지 않아서 둘째가 엄마의 사진사가 되어주었다. 아이들도 기분이 좋은지 사진 찍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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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나가니 강이 꽁꽁 얼어 있었다. 강까지 하얀색으로 이어져 보였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 않을까 싶다. 눈이 내린 지 한참인데도 녹지 않고 있었다. 나무 위 오두막도, 정원에 덩그러니 있는 문도, 강 옆에 놓인 무지개색 의자도, 모두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다가갔다. 엄마는 셀카봉을 안 들고 와서 슬퍼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사진에는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의자에 앉아도 보고 나무 위 오두막에도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는 걸 보더니 문도 열어 보았다. 마당에 놓여 있는 문이라 안 열릴 줄 알았는데 열려서 놀랬다.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한쪽에서 장작으로 불을 지펴 주셨다. 요즘에는 장작에 불을 지펴서 불멍 하는 게 유행이라는데 나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나무 넣고 불지 펴 주시곤 했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났다. 오랜만에 나는 불멍을 했다. 막 불을 지펴서 불길이 강했지만 추웠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다. 주위에 둘러앉아서 따뜻한 초코라떼 한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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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랑 거리가 '아주 조금' 있지만 이곳에 오기로 한 이유는 바로 [얼음썰매]였다. 커피숍에서 얼음썰매라니? 처음 얼음썰매를 타본 아이들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했다. 아빠의 도움으로 조금씩 타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카페에서 나가기 싫다고 난리를 부렸다. 카페에서 나가기 싫다고 한 게 처음이라 당황했다. 아이들 놀기 좋은 커피숍을 갔을 때도 이렇게까지 나가기 싫다고 하지 않았었다. "이렇게 즐거운 커피숍은 처음이에요" 아이의 말에 먼가 쿵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쿵을 머라고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렵다. 나오는 길에도 오두막에 한 번 더 올라갔다가 불멍도 한번 했다가 나왔다. 나오는데만 한참이 걸렸다.

찾으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카페가 이렇게 있는데 나는 늘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을 꽁꽁 언 강을 보며 마셨다 모든 게 다 좋았던 카페였다.

다음에는 정원이 푸르른 봄에 와보고 싶다. 아이들과 오두막에도 올라가고 비눗방울 놀이도 하면서 맛있는 디저트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난다.




잣 칼국수

아이들하고 멀 점심으로 먹을까? 아이들이 맛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맛 보여주고 싶었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그런 메뉴가 아니라 "우와~ 이런 맛도 있어?"라는 생각이 드는 음식이었으으면 했다. 혼자서 솥뚜껑 닭볶음탕, 닭갈비 등 여러 개 검색은 했지만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가능할까? 큰아이들은 맛있게 먹어줄까? 고민이 많았었다. 그렇게 점심 메뉴를 못 고르고 있는데 신랑이 자연휴양림 근처에 있는 잣칼국수 가게에 가자고 했다. 잣칼국수? 처음 듣는 메뉴에 나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검색했다.

내가 즐겨 봤던 TV 프로그램 밥블레스유에서도 나왔던 가게였다. 빼놓지 않고 다 봤었는데 왜 기억이 없지?? 한참 육아 할 때 틀어놓고는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먼가 호감도가 올라갔다. 칼국수라 어린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아서 먹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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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휴양림 근처라고 해서 가까울 줄은 알았지만 바로 앞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냥 자연휴양림 찍고 가도 가게를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있었다. 한쪽에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석도 있고 좌식석도 있었는데 우리는 테이블 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직원분이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겨울이라 따뜻한 잣 칼국수만 판매하신다고 하셨다. 4그릇을 주문했는데 아이들 먹기 편하게 앞접시도 챙겨주셨다. (아이들 수저는 없어서 챙겨간 수저를 이용) 아이들이 잘 먹을까? 걱정했는데 2인 1그릇씩 야무지게 먹었다. 남은 국물은 엄마가 냠냠~ 국물에 소금 살짝 뿌려서 먹으니 잣향도 나고 맛있었다. 나는 면보다는 국물이 좋았다. 콩국물이랑은 다른 맛이었다. 국물만 3그릇 먹은 것 같다. 여름에 또 여기에 올일이 있으면 시원한 잣칼국수도 먹어보고 싶다!! 그때는 감자전도 꼭 시켜 먹고 싶다!!



노는 건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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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숙소를 취소할 거라고 말할 정도로 나는 눈길 운전이 싫었다. 한번 눈길 운전을 해본 뒤로 절대로 눈길 운전은 하는 게 아니란 걸 배웠다. 오는 길 도로에는 눈이 전혀 없었었다. 가평으로 진입하자 산에 눈이 보이긴 했지만 앞으로 눈 예보도 없었었고, 여행 당일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오자마자 눈이 보였다. 저번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있는 거라고 하셨다. 눈을 밟으니 발목까지 눈 속으로 숙 ~ 들어갔다.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 눈은 처음인 것 같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눈 밭으로 뛰어갔다 자연휴양림은 눈세상이 되어 있었다. 우리 말고도 몇몇 가족이 와있었다. 아이들 모두 눈에서 눈썰매를 타고 눈놀이를 하고 있었다. 연말이었지만 날은 춥지 않았다.

언제 우리가 눈 위를 뒹굴어 보겠나 싶어서 눈 위에 누워서 뒹굴어도 보고 눈싸움도 마음껏 했다. 얼음 썰매 탄다고 방한장갑을 가져왔는데 제일 잘 챙겨 온 물건이 되었다. 방한장갑이 축축해질 때까지 눈놀이를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것도 필요 없는 것 같다. 자연만 있을 뿐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간식으로 눈에서 따뜻한 컵라면 한 그릇씩 먹었는데 라면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던가? 라면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고는 다시 숲놀이터로 뛰어갔다. 너희의 체력은 끝이 없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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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놀았다. 아이들을 따라서 뛰었고 아이들이 눈을 던져서 웃으면서 피해 다녔다. 막내가 주는 눈을 받아서 모양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놀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눈 보며 커피 한잔 마셨을 것 같다. 눈은 밟지도 않았을 것이다. 깨끗이 씻고 아이들이랑 감자전을 부쳐 먹었다. 자연휴양림은 따뜻했다. 따뜻한 코코아 한잔이 오늘 계속 생각났다.

어느덧 올해가 가고 새해가 되었다. 아이들은 내 옆에서 잠이 들었다. 아침 해 뜨는 게 보고 싶었는데 눈 덮인 산을 아이들과 올라가는 건 무리일 것 같아서 다음에 보러 가기로 했다. 새해의 해가 아니라도 아이들과 해 뜨는 걸 보고 싶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게 많아지고 있다. 올해는 아이들과 해 뜨는 것도 보고 싶고 딸기도 따러 가고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다. 그동안 아이들과 많은 것들을 하지 못하고 지내왔다. 우리 가족의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여행을 다녀온 뒤


1박 2일 여행을 다녀와도 7박 8일 다녀온 것 마냥 빨래가 엄청나다. 평소에도 매일 돌아가는 세탁기지만 여행을 다녀오면 2일은 빨래가 2번씩 돌아간다.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아이들 옷이 부족하기 때문에 서둘러 빨래 정리를 먼저 했다. 칫솔이랑 아이들 워시, 로션들도 원래 위치에 가져다 두었다. 서둘러야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여행 오자마자 짐을 정리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짐을 정리하고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두고 뻗었다. 새해 첫날 나는 뻗어 버렸다. 그 뒤 새해에 대한 기억이 없다 정신 차리니 2일째가 되어 있었다. 아직도 빨래는 끝나지 않아 있었다. 얼른 세탁기를 돌렸다 아이들이 눈놀이한 옷들과 아직도 축축하게 젖어 있는 방한장갑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힘들지 않냐? 여행을 왜 다니냐?라고 하지만 네아이와 함께라서 즐거웠고 네아이와 함께라서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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