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네 힐링여행 제주도

사남매맘 딤섬의 힐링 여행

by 사남매맘 딤섬


사남매 맘은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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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여행의 준비 과정은 나에게 힐링이었다. 신랑에게 하나도 부탁하지 않았다. 렌터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렌터카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외에는 묻지 않았다. 힘들 때마다 지칠 때마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았다. 아이들과 뭘 할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상상이 아이들에게 하는 짜증을 줄여 주었다. 행복한 상상은 사람기분을 바꾸는 힘이 있었다. 코로나로 셋째가 태어나고 여행을 못 갔었다. 이 기분을 잊고 살아왔다. 아이들과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간다니 설렘 그 자체였다.

나를 위한 여행도 1~2개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나만을 위한 곳을 갈 수 있을까? 일단 찾아보기로 하고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굳이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카페를 갈 필요도 없고 아이들이 체험하지 못하는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선에서 나의 힐링도 찾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한 게 예쁜 옷 입기였다. 아이들 키우느라 늘 운동복에 긴 롱코트 돌돌 말고 모자하나 푹 눌러쓰고 다녔다. 마스크까지 쓰니.. 꾸미기는 남일이었다. 화장을 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화장 한번 해볼까? 해서 화장대를 보니 팩트 1개와 립크로즈 하나 있었다. 새로 사기는 그렇고 옷이라도 예쁘게 입어보자 생각했다. 패딩도 미리 커플 패딩으로 구입했다. 언제 입어보겠냐 싶어서 짧은 패딩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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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커플 패딩 사고 화사한 컬러의 옷을 입으니 기분이 들떴다. 아이들을 봐야 해서 아가씨 때처럼 스키니진에 미니스커트에 이런 걸 입을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핑크 니트를 꺼내 들었다. 핑크색 가방을 들었다. 내가 이렇게 핑크를 좋아했던가? 꽃무늬나 밍트는 좋아해서 옷이 많은 편인데 핑크옷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내 마음이 한껏 들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여행 내내 나는 치마를 입었다. 짙은 와인 컬러의 원피스와 갈색에 하트무늬의 원피스까지 해서 3벌은 여행 내내 번갈아 입었다. 여행 내내 화장은 안 해서 전신샷으로만 사진을 찍었지만 예쁘게 나온 내 사진에 기분이 좋았다!!





제주도의 숲길


산과 바다를 좋아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등산을 자주 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다 보니 다시 등산하는 게 쉽지 않았다. 등산을 하고 나면 발목이 많이 아팠고 온몸이 간지러웠다. (두드러기가 생긴 걸까?) 출산과 육아로 몸이 약해진 탓인 거 같아서 건강해지면 다시 등산을 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름이 많고 숲을 느낄 수 있는 숲길이 많아서 어디라도 가보고 싶었다 숲이 주는 웅장함과 편안함이 있다

제주도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안 좋았다 폭설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선에서 즐기기로 했다 제주도는 중간산까지 전부 도로가 있어서 차로 달릴 수 있었다. 우와 ~ 이런 풍경의 도로를 달릴 수 있다니 신기했다 바람이 불어서 차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게 드라이브인가? 싶었다. 이런 길을 달릴 수 있다면 매일 드라이브 나올 것 같다.

아이들도 창밖을 보느라 1도 징징거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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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숲에 갈 일이 많지 않았다. 교육기관에서 숲 놀이터에 가기는 하지만 숲을 체험해본 적이 없다. 등산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그래서인지 숲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던 것 같다. 나무가 많은 곳이라고 해도 숲에 비할까? 등산하는 친구들 보며 부러웠는데 오늘 이 순간만큼은 부럽지 않았다.

날이 좋았다면 비자림이나 사려니 숲길에 갔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도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제주도는 다른 숲길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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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여행은 애기치 못한 일들로 일정이 틀어지는 것 같다 폭설로보고 싶었던 제주를 못 봤지만 폭설이 내려서 또 다른 제주를 보았다 폭설로 가보고 싶었던 곳에 못 갔지만 새로운 곳에 갈 수 있었다. 비가 내려서 걱정했지만 비가 내려서 거친 파도를 보며 해안가 드라이브를 했고 카페도 가봤다. 여행은 신기한 것 같다.

눈이 와서 가보고 싶었던 숲길은 걷지 못했지만 또 다른 숲길을 걸었다. 나무 향이 강했고 높았다. 나를 반기듯이 햇살이 비치기도 했다. 눈이 내린 뒤라 그런지 바람도 없었다. 차가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숲의 향기가 났다. 보행로가 다 되어 있어서 둘째랑 신나게 걸었다. 걷는 내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공기가 차다 나무 냄새가 난다 이러면서 걸었다 올해 너무 힘들었었다. 연초에는 쓰러질 것 같았었고 코로나 걸렸을 때에는 답이 없었었다. 힘든 시간 시간을 보낸 나에게 제주도가 말을 거는 것 같았다. "네가 보지 못한 누구나 흔히 볼 수 없는 제주도를 보여줄게"

제주도 숲길을 안 걸었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





새별오름


날이 개인날 제주도 현지분의 추천을 받아서 새별오름에 왔다 눈이 내려서 인지 길이 미끄러웠지만 밧줄을 잡아가며 조심히 올라왔다. 제주도가 아니면 내가 어디서 오름을 올라가 볼 수 있을까? 막내를 데리고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신랑이랑 번갈아 가면서 조심히 이동했다. 등산이었다면 무리였겠지만 오름이라 가능했다. 어린 3호는 혼자서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거뜬히 올라갔다. 눈이 없었다면 막내도 스스로 올라갔을 것 같다. 산과는 아예 달랐다. 나는 작은 뒷산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정말 달랐다 오름마다 매력이 다르다는데 새별 오름을 오른 뒤 다른 오름도 올라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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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서 보는 제주도 풍경은 "우와~"감탄사가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감탄을 한건 여행 내내 처음인 것 같다. 오름이 작아서 금방 올라갔다가 내려오겠다 싶었는데 눈 온 뒤로 그런지 길이 미끄러워서 오래 걸렸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오는데 아이들은 그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제주 여행 중 "머가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물어보면 새별오름을 이야기한다. 올라가는 것도 재미있었고 위에 풍경이 멋졌다는 라는 말에 먼가 멍해졌다. 갈 예정이 1도 없었던 곳이었는데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꼽혔다. 언제 우리가 눈 내린 제주도를 이렇게 한눈에 볼 기회가 있을까? 구름 사이 드문 드문 내리쬐는 햇살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땅 끝에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차가우면서 상쾌한듯한 공기 모든 게 잊혀지지 않는 곳이었다. 맑은 날 여기 왔어도 이런 기분이 들었을까??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에 한번 더 새별오름에 올라와보고 싶다



꽃과 바다가 좋아

나는 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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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이나 홀에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꽃도 이쁘긴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코로나로 외출을 할 수 없을 때 꽃 몇 송이 사서 집에 꽂아두니 기분도 좋아지고 좋았지만 나는 이런 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들판에 가득 펼쳐져있는 꽃들을 좋아한다. 제주도 하면 유채꽃이 떠올라서 12월에 여행 가는 게 아쉬웠었다. 겨울에 무슨 꽃이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진 나는 바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있다니 이렇게 예쁜 장소가 있다니..

동백꽃을 보러 가고 싶은 곳이 늘어갔다. 신랑과 둘이 여행 왔거나 혼자 왔다면 알아본 모든 곳을 다 가봤을 것이다. 나는 1군데를 선택해야 했다. 가보고 싶었던 곳 근처에 동백꽃 볼 수 있는 곳이 2군데 있어서 날씨나 그때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1군데를 들렸는데 예뻤다. 많이 많이 예뻤다. 계속 보고 싶었다. 계속 계속 보고 싶었다. 엄마를 위해 온 곳이지만 아이들도 꽃을 즐겼다. 일정 중 시간이 남았고 숙소 가기 아쉬워서 동백꽃을 보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가격은 있었지만 거대한 동백꽃이 터널처럼 펼쳐져 있었다.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가격도 비쌌고 날도 흐려서 고민했는데 언제 우리가 이 길을 걸어볼까? 둘째랑 신나게 길을 걷기만 한 것 같다 사진 찍어주는 누군가 가는 없지만 서로 사진 찍어주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

내가 좋아하는 꽃도 보고 아이들 미소도 보았다. 나는 꽃을 참 좋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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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산과 바다가 많은 곳에서 자랐고 산과 바다를 자주 다녔었다 셋째와 넷째 임신했을 때 바다가 보고 싶었다. 계속 바다를 이야기했었는데 보러 갈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애증의 바다가 되었다. 먼가 바다를 봐도 봐도 그 갈증이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탁 트인 바다를 마음껏 보고 싶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누적 누적 내렸다. 바람이 없었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바람까지 강하니 밖에서 먼가 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해안 도로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해안가 쪽으로 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좋았다. 바다를 보며 드라이브했다.. 가다가 멋진 바다가 있으면 잠시 세워서 바다를 봤다. 날이 좋지 않아서 잔잔한 바다는 아니었지만 초록색의 물결이 웅장하게 느껴질 정도로 파도가 쳤다. 우리 뒤로 차가 오면 옆으로 비켜드렸다. 이 바다를 보며 나는 천천히 운전했다. 해안도로를 한참 달렸는데도 계속 해안도로가 이어졌다. 날이 안 좋아서 인지 차가 거의 없었다. 편안하게 운전하며 그 시간을 온전히 즐겼다. 아이들도 거센 파도와 갈매기를 보느라 난리가 났다. 숙소에만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멋진 바다를 볼 수 있었을까?

시원하게 모든 것을 씻어 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맑은 날의 푸른 바다를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제주도의 거센 바다도 좋았다 딱 우리가 바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날이 좋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바다를 보고 왔는데도 또 바다가 보고 싶다. 제주도 해안가 집에 며칠 살면서 바다를 매일 보고 싶다.



커피숍 그리고 취향저격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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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을 좋아한다. 커피 한잔이 맛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행을 가면 커피숍 한 군데 들리고 싶어 하는데 아이와 함께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따로 커피숍 일정을 잡지는 않았었다. 우리가 가는 이동경로에 커피숍 몇 곳을 저장해 두었었다.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왔다. 일정에 넣어 두었다가 못 가거나 가서도 즐겁게 있다 오지 못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일정에 넣지 않았다.

5군데를 저장해 왔는데 여행 중 3군데의 커피숍에 갔다 못 갈 줄 알았는데 갔고, 아이와 즐겁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주문한 디저트도 커피도 만족스러웠다.


여행 중 눈으로 처음부터 일정이 조금 틀어졌었다. 그 조금의 틀어짐은 뒤로 갈수록 커져갔다. 일정은 이미 꼬여버렸다. 눈이 그쳤다고 해서 날씨가 확 좋아지지 않았다. 비가 내렸다가 흐렸다가 눈이 내렸다 하는 날도 있었다. 카페에 간 날은 그런 날이었다. 비가 내렸다 눈이 내렸다 날씨가 제멋대로여서 카페로 향했다. 맛있는 빵 향기가 퍼져 나왔다. 부드러운 라떼에 빵 몇 개를 주문했다. 아이들도 배가 고팠는지 빵이 맛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빵을 맛있게 먹었다. 밖으로는 바다가 보였고 바다에 눈이 내리고 있고 나는 따뜻한 라떼 한잔을 즐겼다. 날이 안 좋아서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여행을 망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순간이 좋았다 빵을 다 먹은 아이들은 계단에 조르르르 앉아서 놀았다. 그사이 나는 조용히 커피 한 모금을 더할 수 있었다. 1시간도 아니고 30분도 아니고 1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만족스러웠다.

내리던 비가 그쳐서 근처 바다로 나갔다. 바람과 파도가 강했지만 내 사진은 멋졌다. 아이들은 바다의 바람에 신이 났다. 날이 좋았다면 아이들과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바다를 보며 마셨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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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커피숍은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고, 시간도 있어서 가게 되었다. 학교건물의 커피숍이라 한번 가보고 싶었었다. 어떤 분위기일까? 사진포인트도 많다고 해서 기대했었다. 차를 주차하고 문이 열리기 무섭게 아이들은 바로 뒤에 있는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비눗방울이 팔고 있어서 하나씩 사주니 한참을 놀았다. 그동안 나는 곳곳을 누비며 마음껏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라떼한잔을 했다. 금방 어두워질 것 같아서 다음장소를 가기 위해 일어섰지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더 놀았을 것 같다.

디저트도 맛있었는데 떡볶이랑 분식류들도 먹어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와서 디저트 맛나게 먹고 또 놀았다.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어 조용히 해 등~ 이런 말들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커피숍이었다. 다녀오고 나서 사진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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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건 치킨이다. 아이들이 있어서 많이 사 먹으러 다니지 못했었다. 대부분 포장해오거나 배달시켜 먹었는데 포장을 해오면 매장가격은 받지만 반찬이며 밥이며 주시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줄 서서 먹는 건 아무래도 힘들어서 포기한 맛집도 많았다.

회를 먹으려는데 아이들 먹일만한 메뉴가 없어서 우연히 시킨 치킨이 회보다 더 맛있었다. 회 먹고 놀다가 한참 뒤에 먹었는데도 만족도 100% 였다. 근래에 치킨 먹으면서 '맛있다'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맛있었다. 또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시켜 먹고도 집에 와서 또 생각이 난다. 내 취향에 맞았던 것 같다. 여행 중에 취향에 맞는 음식을 발견하니 기분이 좋았다. 맛있게 먹은 음식이라고 하면 제주 흑돼지나 회나 해산물 요리, 해장국 등등~ 일 것 같은데 치킨이라고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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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할 때 아이들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자칫 아이들만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어른만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었다. 모두가 공평하게 만족하는 여행은 없겠지만 우리 가족이 모두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여행을 가고 싶었다. 눈이 와서 걱정도 많았지만 나도 눈을 즐겼고 아이들도 눈을 즐겼다. 일정이 틀어져서 가보고 싶었던 곳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곳들을 가봤고 아이도 나도 만족한 곳들은 갑자기 가게 된 곳들이었다. 여행은 알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게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있어서 틀어지는 일정들과 눈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서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웃으면서 여행을 한 것 같다.

아이들과의 여행이 두렵기만 했는데 제주도여행을 기점으로 그 두려움이 사라졌다. 나를 위한 여행은 하나도 즐기지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그동안 우리 가족은 서로 좋아하는 걸 존중해주는 방법을 습득한 것 같다. 아이들은 나에게 1분이라도 커피를 조용히 마실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노력했고, 나는 아이들이 체험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사람들이 나에게 "힘드시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어본다 "즐거우셨어요?"가 아니라 힘듦을 먼저 물어본다 나는 "즐거웠어요"라고 대답한다. 힘들었다는 이야기보다는 즐거웠던 이야기를 한다. 내 기억에는 즐거웠다만 남아 있다.

다음은 아이들과 또 어디를 여행하러 갈까? 내 머릿속은 그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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