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매맘 딤섬의 힐링 여행
먹는 제주
여행의 대부분이 먹는 재미인 사람 중 한명이다. 아이가 두명일때까지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으면 맛집을 찾아 다녔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면서 정신없이 먹는게 여행의 즐거움을 떨어뜨려서 싫다. 아이들의 여행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먹는걸 어느정도 포기했다. 대신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생각했다.
어린아이가 있는 다둥이 가족이라면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맛있는 재료를 사서 숙소에서 해먹었다. 회를 사와서 숙소에서 편하게 제주막걸리, 한라산 소주와 함께 먹었다. 아이들은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먹고 TV도 보며 편하게 있었고 우리도 나름의 제주를 느꼇다. 겨울이라 대방어 횟집에서 특대방어도 먹고 싶었고, 유명 해장국집에서 줈서서 맛있는 해장국도 먹어 보고 싶었다. 지금은 먹을 수 없겠지만 3~4년이 지나면 함께 맛집들도 갈 수 있지 않을까? 여행하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여행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었는데 아이들은 커가고 어느새 우리는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
체인이 아니라 현지 치킨집이 있어서 아이들 주려고 주문했는데 맛있었다. "맛있다" 아이들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고 야무지게 먹었다. 식어도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제주도를 떠나기전에 한번더 배달 시켜먹었다. 순살이 있었다면 하나 포장해 왔을 지도 모르겠다 이와중에 맛집을 찾게 되다니 기분이 좋았다.
제주 돼지 사서 수육을 해주었는데 집이 아니라서 맛이 잘 안났다. 아쉬운 마음에 아이들과 가기 좋다고 해서 제주흑돼지 집에 갔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맛있는지 아이들이 앉아서 고기를 끝까지 먹었다 매번 뛰면 안되 나가지마 앉아 있어 한두마디 하게 되는데 그런말 없이 야무지게 고기를 먹었다. 배달 시켜서 실패한 가게도 있고 내가 만들어서 아쉬웠던 음식도 있었는데 이렇게 한두끼 성공한 식당이 있으면 기분이 좋다.
예전에는 맛집가서 '우와 맛있다'라는 한군데라도 안나오면 먼가 아쉽고 그랬는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다.
다행인건 아이들이 카페에 가는걸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아이들까지 주스와 빵을 사주니 가격이 많이 나왔지만 한두군데 정도 들렸다. 제주도는 아이들 놀 수 있는 곳이 있는 카페가 많아서 불편하지 않았다 제주의 매력인가? 나는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데 창밖으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 기분이 참 좋았다. 특히 카페는 가는 곳 마다 다 맛있었다. 성공적이었다.
다음에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오게 된다면 아이들과 해장국 집도 가고 보말칼국수도 먹고 동문시장도 둘러보며 군것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겁을 먹고 가지 못한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이들은 즐거워
제주도 여행 중 아이들 기억에 남을 즐거운 체험을 몇개 하고 싶었다.
귤따기, 당근뽑기, 말먹이주기, 소우유주기 등~ 체험 할 수 있는 곳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이동 동선에 맞춰 다니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동물에게 먹이주는걸 하고 싶다고 했다. (이걸 왜이리 좋아하니)
제주도에 왔으니 귤따기는 해봐야지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봤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체험비가 만만치 않았었다. 그러던 중 [감귤박물관]을 알게되었다. 귤에 대해 배울 수도 있고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마침 우리가 이동하는 동선에 있어서 여기로 향했다. 아쉽게도 박물관은 공사중이라 관람할 수 없었지만 감귤따기는 체험할 수 있었다. 1인 5000원이라 우리가족에게 부담이 없었다. 체험장 내에서 먹는건 무료이고 결재한 사람에 한해 1봉지 담아서 나올 수 있다. 귤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많이 먹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따기만 했다. 한두개 먹어보더니 맛있다면서 계속 봉지를 채워나갔다 30분도 안되서 셋다 귤을 봉지가득 담아 왔다.
사진찍는 포인트는 한군데도 없었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귤을 먹으며 딸 수 있었다 애매했던 막내도 오빠들 따라 다니며 귤 먹고 앞에 직원분이 귤 먹으라고 하나 주니 웃으면서받아와서는 계속 안고 다녔다.
서귀포감귤박물관
제주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9:00 ~ 18:00
1월1일, 설날, 추석 휴관
어떻게든 아기 젖소에게 우유를 주겠다는 아이들의 의지가 강했다. 눈이 와서 농장에 가는건 무리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차에서 난리가 났다. 어쩔 수 없이 눈길로 위험하면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농장으로 출발했다. 눈이 내린 길은 운전하는게 아닌것 같다. 무사히 농장에 도착해서 소에게 먹일 우유를 구입해서 먹이를 주었다. '이게 그렇게 하고 싶었니?' 계속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아기 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소가 우르르 농장으로 나오는 것도 보고 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도 먹었다. 눈이 쌓일까봐 일찍 나오긴 했지만 아이들은 여행을 다녀온 후로도 배고파하던 아기 젖소들 이야기를 한다. "우유를 주러 가야하는데.."
제주도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옆으로 말이 자주 보였다. 아이들에게 말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을 시켜주고 싶었다. 말 공연도 보여주고 말 먹이도 주고 말도 타보고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섭지코지에서 말을 타본 뒤로 말만 보면 말이 타고 싶다는 셋쩨였다. 말 타기는 타는 곳에 따라서 나이제한이 있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은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말 공연을 보러 간 곳에서 공연하는 말들에게 당근을 줄 수 있었다. 공연 시작전부터 아이들은 말 먹이 주기에 바빳다. 동물에게 먹이 주는게 그렇게 재미있니?
아이들과 깡통 열차도 타고 테우도 타고 소품샵가서 기념품도 하나씩 사주었다. 길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포크레인도 운전해 보았다. '아이들을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다닌 곳이지만 나도 많이 즐거웟다. 신랑이랑 둘이 여행했다면 농장이나 귤을 따러 갈까? 깡통열차를 탓을까?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나도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고 즐거웠다.
여행의 마지막
마지막날 한군데라도 더 가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렸다 그래도 늘 마지막날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1시간정도 여유가 생기니 '거기 갔다가 올껄'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꼭 마지막날 날씨가 화창하다 징크스처럼 이번 제주여행도 마지막날도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다. 날이 맑으니 나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제주 공항 근처의 오름도 올라가 보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다. 내려오면서 무지개 해안도로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바다가 보이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제주도에서만 판다는 시그니처 케익과 커피도 마시러 갔다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참 아쉽다 여행은 그런것 같다
네 아이들과 가면 힘들기만 할꺼다 왜 아이들을 다 데리고 여행을 가냐고 하지만 우리는 힘들기 보다 즐거웠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도 있었지만 나를 위한 여행도 있었다 (신랑 미안해~) 겨울 제주도를 누가 볼께 없다고 했지?? 즐길꺼리도 볼꺼리도 많았던 12월의 제주였다!!
돌아오는날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서울에는 눈이 내리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비행기는 제시간에 떳다. '오고 가는 날 다 비가 내리네'